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에 이어 또다시 생산 중단으로 위기를 맞았다. 전문가들은 차분하게 문제 원인을 찾고, 완벽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단기성 손실과 신뢰 하락은 피할 수 없지만 장기 차원으로 문제를 완벽하게 해소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갤럭시 시리즈의 운명은 지금부터 삼성전자의 차분하고 발빠른 대응에 달렸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정확한 (발화)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알려진 것처럼 단순히 분리막 문제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면서 “교환 제품에서 발화 문제가 발생한 것은 삼성전자가 아직 원인을 찾지 못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리콜로 교환해 준 제품이 동일한 문제를 일으킨 것은 전례가 없는 큰일”이라면서 “이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한 원인을 찾고, 이를 완벽히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차기 제품에 배터리 문제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가 전면 리콜을 결정하고 이번에도 생산 중단을 택하는 등 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긍정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벌어진 문제를 뒤에서 따라가며 수비하는 것으로는 또 다른 오류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정확한 현상 파악이 우선이며, 미래를 대비한 새로운 관점의 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병태 KAIST 경영학과 교수 역시 갤럭시S8 등 차기 제품에 대한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지난번 리콜 이후 다시 판매 중단 조치를 하는 등 아직 원인을 제대로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갤럭시S8 출시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빠르게 원인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증권업계도 우려를 표시하면서 차분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리콜 이후 다시 생산을 중단한 것은)전례 없는 사태이기 때문에 쉽게 전략을 짜기 어려운 사안”이라면서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