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스마트폰 업체 중국 오포가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1억3000만~1억4000만대로 잡았다고 대만 디지타임스가 부품 공급망 소식통을 인용, 4일 보도했다.
오포가 올해 설정한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는 1억대다. 연초 8000만대에서 늘려 잡았다. 올해 오포가 처음으로 1억대 판매를 돌파할지도 관심거리다.
시장조사기업 가트너에 따르면 오포는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1848만9600대를 기록, 삼성과 애플, 화웨이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했다. 중국 내수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3위 화웨이와 1200만대 정도 차이가 났다.
디지타임스는 오포가 출하량 목표를 늘려잡음에 따라 부품업체 주문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오포는 트룰리 옵토 일렉트로닉스와 재팬디스플레이에서 디스플레이를 공급받고 있다. 미디어텍과 퀄컴, 스피드와이어리스테크놀로지도 오포의 부품 협력사다.
연초만해도 오포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을 8000만대로 책정했다. 하지만 전략폰 등이 예상 밖 판매가 좋자 올해 출하 목표를 1억대로 늘려 잡았다. 2015년에 기록한 5000만대 출하보다 두 배나 많은 양이다.
오포가 지난 4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R9`와 `R9플러스` 판매 호조가 출하량 목표 증대의 기반이 됐다. 두 제품 출시 당시 오포는 “출하 24시간 만에 18만대나 팔렸다”고 밝혔다. 두 제품 모두 중간급 미디어텍 헬리오 프로세서에 16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스탠더드 `R9`은 430달러, `R9플러스`는 510달러다.
오포는 지난 6월 한 달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점유율 22.9%로 화웨이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오포가 자국 시장에서 월간 판매량 1위를 달성한 것은 처음이었다. 오포는 △디자인 △카메라 △배터리 기술 △소재 개발에 주력, 경쟁사와 차별화했다. 이 전략은 특히 25세 이하 젊은 소비자층에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 애널리스트들은 “오포는 단순하고 효과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판매 채널에 집중하는 한편 지방 중소 도시에서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화웨이 역시 독일 협력사와 손잡고 독일에 연구시설을 설치하는 등 프리미엄폰 전략을 강화하고 있어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