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최근 90년대 후반을 풍미했지만, 해체한 1세대 아이돌 그룹의 재결합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MBC ‘무한도전-토토가2’를 통해 젝스키스가 오랜만에 완전체로 모습을 드러냈다. 해체한 지 16년이 지났음에도 젝스키스는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했고,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후 지난달에는 단독 콘서트까지 개최했다.
이어 1세대 요정돌 그룹 S.E.S(바다, 유진, 슈)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재결합 소식을 전했다.
지난 3일 한 매체는 2017년 데뷔 20주년을 맞는 S.E.S가 친정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지원 아래 다시 뭉친다고 보도했다. 이후 바다가 자신의 SNS를 통해 재결합 보도를 공식 인정하며, 약 15년 만에 한 무대에 선 S.E.S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S.E.S 역시 젝스키스 못지않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2년 12월 공식 해체한 이들은 각자 개인 활동에 주력하며, 팀으로 모습을 드러낸 적은 거의 없었다.
지난 2005년 ‘MnetㆍKM 뮤직 페스티벌’과 팬 미팅을 통해 간간히 완전체로 한 무대에 선 적은 있지만 새 앨범을 발매하며 공식적으로 컴백하는 건 이번이 해체 이후 처음이다.
젝스키스의 재결합에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큰 역할을 했듯, S.E.S가 재결합을 결정지을 수 있던 데는 SM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의 도움이 크게 작용했다.
바다는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내년이면 데뷔 20주년이다. 우리들의 영원한 친구들과 함께 하는 뜻깊은 시간을 만들 것”이라며 “흔쾌히 도와주시겠다고 하신 이수만 선생님이 계셔서 더욱 든든하다”고 이수만 프로듀서에게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젝스키스에 이어 S.E.S까지 컴백 소식을 전한 가운데 함께 90년대 후반 가요계를 이끌었던 H.O.T와 핑클의 재결합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H.O.T는 지난해부터 재결합설이 계속 흘러 나왔지만 가능성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2016년도 석 달이 채 안 남았기 때문에 사실상 올해 다섯 멤버가 뭉친 모습을 보기는 힘들 전망이다.
멤버들은 여전히 재결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토니안과 강타, 장우혁은 각자 출연했던 방송에서 다시 H.O.T로 뭉치고 싶다는 강한 희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다섯 멤버의 소속사가 각자 다른 만큼 현실적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리더 문희준은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재결합을 위해 노력하고는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는 핑클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2년 정규 4집 발매 이후 공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핑클도 재결합을 위해서는 H.O.T와 마찬가지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다.
해체 후에도 서로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자주 선보였던 S.E.S와는 달리 핑클은 4명의 멤버가 함께 미디어에 모습을 비춘 적이 거의 없었다.
이로 인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멤버 간의 불화가 심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었다. 그러나 지난해 이효리가 자신의 공식 팬 페이지에 4명의 멤버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이를 일축했다.
핑클은 젝스키스나 S.E.S와 마찬가지로 데뷔 20주년이 되는 2018년, 재결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분명 존재한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재결합 가능성은 멤버들로서도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 개인 활동을 하는 동안 많은 변화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걸 다 추스르고 컴백할 환경이 된다면 큰 어려움이 없겠지만 본인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해놓은 와중에 재결합이 아무리 기념비적인 일이 된다고 하더라도 주저할 수밖에 없다”고 1세대 아이돌들의 재결합이 힘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마음만 있다고 재결합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여러 가지 상황들을 면밀히 검토한 후 모든 멤버들의 의견이 맞을 때 재결합도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젝스키스나 S.E.S의 사례로 봤듯,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 H.O.T와 핑클 역시 이들의 사례로 볼 때 내년쯤에는 충분히 재결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