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18년 아이오닉이 아닌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차를 내놓는다.
4일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아이오닉은 현재 아이오닉 이름으로 출시된 플랫폼에만 한정하기로 했다”며 “1회 충전 주행거리가 한국 기준 300㎞(유럽기준으로는 400㎞)이상인 전기차는 2018년 새로운 이름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오닉은 현대차 최초 친환경차 플랫폼으로 출시된 차량이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 3대 친환경 파워트레인으로 모두 출시되는 `아이오닉` 차량의 혁신성과 친환경성을 반영해, 중장기 미래 이동 수단 연구 활동 프로젝트에도 `프로젝트 아이오닉`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미래 이동성의 변화를 예측하고 시나리오를 도출하기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하는 조직도 `프로젝트 아이오닉 랩`으로 명명했다. 이러한 전략에 따라 현재 아이오닉 플랫폼 외에 수소차를 비롯한 친환경 자동차 전체로 `아이오닉`의 이름을 붙여 친환경 제품군으로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브랜드화까지 염두에 뒀다는 것이 현대차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2018년부터 차별화된 친환경차를 내놓겠다는 전략을 수립하면서 네이밍 전략을 바꾸기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는 2018년 1회 충전으로 가능한 주행 거리가 320㎞ 이상인 SUV를 내놓을 예정이다. 주행거리는 늘리면서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만들어 친환경차 대중화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차급과 같은 외형은 물론 주행거리 등 성능까지 기존 아이오닉과는 완전히 다른 친환경차가 나오는 만큼 이름도 아이오닉이 아닌 다른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현대차는 현재 7종에 2020년까지 7종을 추가해 총 14개 친환경차 제품군을 갖출 계획이다. 기아차까지 포함하면 현대기아차 그룹은 총 28개 제품군을 보유하게 된다.
현대차는 내년에는 기존 차종의 파워트레인은 다양화하는 형태로 친환경차 제품군을 확대한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버전 아이오닉 차량을 내놓고,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차량도 출시한다. 기아차도 기존 차종인 니로의 전기차와 PHEV 차량을 선보이는 정도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4년 동안 총 16종의 새로운 친환경차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친환경차에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미래 지속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