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미친거니’, ‘희망고문’, ‘쳐다보지마’, ‘예쁜 나이 25살’ 등으로 솔로 보컬리스트로서도 손색없는 모습을 보여줬던 그룹 시크릿 멤버 송지은이 2년 만에 시크한 매력의 바비 인형으로 돌아왔다.
송지은은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예스24 무브홀에서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바비돌(Bobby Doll)’ 발매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날 송지은은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던 곡들과 들려드리고 싶던 장르를 모아 이번 앨범으로 만들었다”며 “오늘 활동 첫 날인데 즐겁고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4월 종영한 KBS1 일일드라마 ‘우리집 꿀단지’에서 여주인공을 맡으며, 배우로서도 활동했던 그는 “드라마 끝난 후 곧바로 솔로 앨범 준비에 들어갔고, 스케줄 때문에 챙기지 못했던 건강관리도 하고, 운동과 언어에 취미를 붙여서 필라테스, 수영, 중국어, 일본어 등을 배우고 있다”며 그동안의 근황을 설명했다.
송지은은 직전 앨범 ‘예쁜 나이 25살’을 통해 청춘의 발랄함과 경쾌하고 밝은 이미지를 표현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한층 성숙하고 섬세해진 감성을 음악에 고스란히 담았다.
타이틀곡 ‘바비돌’은 팝과 R&B를 바탕으로 반복적인 마이너 코드 연주가 돋보이는 어쿠스틱 댄스곡이다. 송지은의 보컬이 곡에 매력을 더하며, ‘바 바라봐 바비돌 다 바 바라봐 바비돌’이라는 독특한 어감의 후렴 가사가 듣는 재미를 더한다.
이와 더불어 도도한 매력의 여자를 바비인형에 비유한 위트 있는 가사와 곳곳에 배치된 동화적 요소들의 조합이 다크 판타지를 불러일으킨다.
마리오네트를 모티프로 제작된 ‘바비돌’ 뮤직비디오도 눈길을 끈다. 누군가의 꼭두각시 인형이었던 송지은이 자신의 온몸을 휘감았던 빨간 끈을 풀고 탈출하는 내용을 담은 이 뮤직비디오는 억압받는 현실을 표현한 빨간 끈이라는 매개체를 감각적으로 그렸다.
특히 뮤직비디오 속 송지은의 표정 연기도 돋보였다. 그는 “확실히 드라마를 하면서 표정 연기가 많이 좋아졌다. 팬들도 그렇게 말해줬다”며 배우 활동이 표정 연기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송지은이 선보인 ‘바비돌’ 무대에서는 부채를 포인트로 한 안무가 돋보였다. 그는 “이번 타이틀곡이 신나는 노래도 아니고 발라드도 아니라서 댄서들이 안무를 짜는데 많이 어려워했다”며 “그러던 중 엄정화 선배님의 ‘초대’ 안무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 ‘초대’ 역시 비슷한 템포의 노래였는데 엄정화 선배님이 부채를 이용해 요염하고 섹시한 면을 많이 부각시키는 걸 보고 저도 부채춤을 만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번 앨범에는 ‘아이 워너 폴 인 러브(I Wanna Fall In Love)’,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 ‘오아시스’, ‘괜찮아요’ 등 팝, R&B, 발라드를 망라한 다채로운 장르의 곡들이 수록됐다.
송지은은 “저는 앨범을 낼 때 수록곡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타이틀곡이 콘셉트가 중요하다면 수록곡들은 듣는 분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힐링 송으로 구성할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2년 만에 야심차게 솔로로 컴백했지만 다른 가수들과의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하다. 비슷한 시기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신곡을 발표했거나 컴백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송지은은 “음원 순위에 연연하기보다 누군가 제 음악을 들어준다는 게 의미가 있다. 좋은 가수들이 많이 나온다는 건 그만큼 한국 가요계가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정말 성적을 신경 안 쓴다면 거짓말이지만 제가 활동하는 순간을 즐기려고 마인드 컨트롤 하고 있다”고 속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끝으로 송지은은 “오랜만에 가수 활동이기 때문에 음악방송이나 라디오에도 많이 출연할 것”이라며 “이번 활동이 끝나면 다시 연기에 도전할 예정이고, 라디오 DJ도 한 번 맡아보고 싶다”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공개했다.
송지은의 새 솔로 미니앨범 ‘바비돌’은 20일 0시 공개됐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