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 통합공공망, 간섭 테스트 추진

700㎒ 통합공공망(재난·철도·해양) 대역 간섭 테스트가 시작됐다. 700㎒는 이동통신과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 공공 서비스가 몰리면서 전파간섭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역이다. 통합공공망뿐만 아니라 내년 2월 서비스를 앞둔 UHD 방송과의 조속한 간섭 테스트도 절실하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민안전처와 한국철도시설공단, KT 등 관계기관·기업이 국가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과 철도통합망(LTE-R) 간섭 테스트를 추진 중이다. 앞서 한국철도시설공단은 KT가 수주한 원주-강릉선 LTE-R 사업 제안요청서(RFP)에 주파수 간섭 해소 방안 제시를 요구했다.

718~728㎒(상향), 773~783㎒(하향)를 쓰는 통합공공망에는 재난망과 철도통합망, 해양망(LTE-M)이 같이 서비스된다. 이내비게이션을 위한 LTE-M은 해안가에 설치되기 때문에 간섭 가능성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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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MHz 분배 현황

반면에 내륙에서 쓰이는 재난망과 LTE-R는 일부 지역에서 간섭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재난망 시범사업 기지국이 정식 무선국이 아닌 시험국으로 허가를 받은 것도 간섭 이슈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험국은 사용에는 문제가 없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허가를 갱신해야 하고 정식 허가를 받기 위한 비용이 필요하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원주-강릉선 LTE-R 상세설계를 진행하면서 재난망과 간섭 여부를 점검한다. 아직 기지국 설치 이전이라 이동형 계측 장비 등을 활용한다. 간섭 현상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안테나 방향 조정 등으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국민안전처와 협의해 재난망 시범사업 지역에서 LTE-R 전파와 간섭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원주-강릉선이 개통될 때까지 최적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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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공공망 내 간섭 이슈가 해결되더라도 우려가 말끔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내년 2월 서비스 예정인 지상파 UHD 방송과 통합공공망간 간섭 우려가 크다. 698~710㎒, 753~771㎒를 쓰는 지상파 UHD 방송은 인접한 통합공공망과 보호대역이 각각 8㎒, 2㎒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지상파 UHD 방송 출력이 이동통신 대비 40배 이상 높아 자칫 통합공공망이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UHD 방송 출력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미래부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700㎒ 간섭방지 기술기준`을 마련했다.

서비스 개시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지상파 UHD 방송과 통합공공망 간 간섭 테스트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인접대역 수신 전파를 제거해 원하는 전파를 수신하는 `선택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필터`를 개발해야 한다. 정부 과제로 해당 필터 개발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난망 사업에 참여하는 한 관계자는 “전파 간섭을 없애기 위해서는 기지국과 단말에 간섭 전파를 제거할 필터를 설치해야 한다”며 “서둘러 필터를 개발하고 테스트를 진행해야 간섭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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