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안테나뮤직의 보석상자가 또 한 번 열렸다. 샘김과 이진아에 이어 공개된 세 번째 보석 권진아는 데뷔 앨범을 통해 자신이 상당한 가치가 있는 원석이었다는 걸 스스로 증명했다.
권진아는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첫 번째 정규앨범 ‘웃긴 밤’ 발매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날 그는 타이틀곡 ‘끝’을 비롯해 본인이 직접 작곡한 수록곡 ‘쪽쪽’과 ‘스물’을 라이브로 불렀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3’ 출신인 권진아는 지난 2014년 안테나뮤직에 둥지를 튼 후 약 2년 반 만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데뷔 앨범을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총 여덟 트랙 가운데 절반인 4개 트랙이 권진아의 자작곡으로 구성됐다. 권진아는 스물이라는 나이에 느낄 수 있는 총체적 감정들을 차분한 노래들로 빚어냈다.
타이틀곡 ‘끝’은 이별을 직감한 남녀의 이별 순간을 다룬 발라드 곡으로, 가수 라디(Ra.D)와 디어(d.ear)가 작곡, 안테나뮤직 대표 프로듀서 유희열이 작사를 맡았다.
섬세한 감성과 호소력 짙은 보컬이 돋보이는 이 노래는 녹음 전 2000번이나 불렀을 정도로 권진아의 피나는 노력이 담긴 곡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가수 베이빌론이 피처링한 ‘야!’, 박재범과 입을 맞춘 ‘다 알면서’, 선우정아가 작사ㆍ작곡한 ‘그녀가 되길’ 등을 포함한 총 여덟 트랙이 이번 앨범에 수록됐다.
권진아는 특히 자신의 첫 번째 자작곡이자 여덟 번째 트랙에 수록된 ‘스물’을 각별하게 생각했다.
그는 “원래 작년 말 데뷔가 예정됐을 때, 내려고 한 노래였다. 작년에 제가 열아홉 살이었기 때문에 노래 제목도 ‘열아홉’이었다”며 “유희열 대표님과 루시드폴 오빠의 도움으로 제게 잘 어울리는 가사가 나와 만족한다”고 전했다.
‘끝’ 뮤직비디오에는 권진아가 직접 출연해 비련의 여주인공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뮤직비디오 촬영지가 헝가리 부다페스트 느낌이 난다는 말에 권진아는 “헝가리가 아니라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촬영했다. 생선 비린내가 진동해 고생했다”며 “뮤직비디오 완성본을 맨 처음 봤을 때 제 모습을 보기 싫어서 모니터를 던지고 싶었는데 그래도 계속 보니까 적응이 됐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안테나뮤직 수장 유희열이 권진아 응원 차 깜짝 방문했다. 그는 “권진아가 오랜 기간 힘든 과정을 겪었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 뒤에 많이 힘들어하는 게 보였는데 그걸 다 이겨내고 데뷔하게 돼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젯밤에 음악을 들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는데 정말 잘하는 가수라고 느꼈다”며 “그동안 권진아가 준비 안됐던 게 아니고, 우리가 준비 안됐다는 생각이 들어 미안했다”고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끝’은 공개 직후 여러 온라인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권진아는 “1집부터 잘 될 거라고 생각 못했다”며 “첫 앨범이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을 거라 생각했고,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막상 성적이 좋으니까 기분이 정말 좋다”고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다.
웬만한 가수의 노래가 아니면 음원 차트 1위는 물론 상위권에도 진입하기 힘들지만 권진아는 데뷔곡부터 1위권에 포진했다.
임창정의 ‘내가 저지른 사랑’이 발매 직후 차트 1위를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신인 권진아의 돌풍이 대선배 가수의 순위마저 집어 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권진아의 데뷔 앨범 ‘웃긴 밤’은 19일 0시 공개됐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