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기획┃‘진사’ 여군특집②] 기피 예능?…女스타에게는 ‘꿈의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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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 캡처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2기에 출연하고 싶어 MBC 입구에서부터 ‘충성’을 외쳤는데 떨어져서 속상했다”

지난해 12월 방송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그룹 피에스타 멤버 차오루가 했던 말이다. 당시 방송에서 차오루는 MBC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에 출연을 위해 제작진과 미팅을 가졌지만 결국 출연이 좌절돼 속상했던 에피소드를 털어놨었다.

그로부터 두 달 후 차오루는 꿈을 이뤘다.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고 싶어 했던 그는 여군특집 4기 멤버로 발탁돼 그토록 바라던 군복을 입었다.

남성 연예인들에게 ‘진짜 사나이’는 대표적인 기피 예능 중 하나다. 개그맨 박명수는 MBC ‘무한도전-무도드림’ 특집에서 ‘진짜 사나이’ 제작진들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 출연을 피하기 위해 과메기 2kg을 먹겠다는 공약까지 내걸 정도였다.

이후에도 그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를 통해 절대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굳건한 결심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그 정도로 남성 연예인들에게 ‘진짜 사나이’ 출연은 웬만한 각오 없이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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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차오루의 말처럼 ‘진짜 사나이’는 여성 연예인에게는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전역을 했거나 입대해야할 남성 연예인들과는 달리 여자 연예인들에게 군대는 미지의 세계다. 두렵지만 한 번쯤은 경험해보고 싶은 곳이다.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에 출연한 대부분의 스타들은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하고,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 입대를 결심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여군특집 3기 멤버였던 전 테니스 선수 전미라는 “은퇴하고 결혼한 후 10년간 윤종신의 아내, 아이 엄마로 살아왔다”며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았다. 나 자신을 찾고 싶어서 도전하게 됐다”고 ‘진짜 사나이’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이 밖에도 강력한 여전사가 되고 싶었다는 공현주와 다른 예능처럼 쉬어가면서 촬영할 수 있다는 소속사의 말에 속았다는 홍은희 등 여성 출연자들이 ‘진짜 사나이’에 발을 들이게 된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하지만 개인 인지도 및 이미지 향상이 거의 모든 ‘진짜 사나이’ 출연자들의 공통적인 이유일 것이다.

첫 번째 여군특집 멤버였던 그룹 걸스데이 혜리는 ‘진짜 사나이’ 출연 후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혜리는 성실한 모습으로 함께 출연한 전우들과 훈련에 임했다. 화생방 훈련을 마치고 콧물을 흘린다든지, 얼굴에 검은 위장을 한 채로 입을 크게 벌려 쌈을 먹는 등 혜리의 호탕한 모습은 대중이 그를 친숙하게 바라보게 되는 계기로 작용했다.

특히 훈련소를 수료하고 이별의 아쉬운 눈물을 쏟아내던 중 분대장에게 선보였던 앙탈 애교가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혜리는 성별 상관없이 호감의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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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뿐만 아니라 실제 여군 소대장 못지않은 포스를 뽐냈던 배우 라미란, ‘잊으시오’라는 유행어를 남겼던 그룹 에프엑스 엠버, ‘절세미녀’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털털한 매력을 뽐냈던 한채아 등도 ‘진짜 사나이’를 통해 많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현재 방송 중인 해군부사관 편에서는 배우 이시영이 출연자 가운데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남녀가 함께 훈련받는 이번 특집에서 이시영은 월등한 운동 신경과 신체 능력을 뽐내며, 단숨에 에이스로 등극했다. 전직 메이저리거였던 박찬호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이와 더불어 지난 11일 방송에서는 소화방수 훈련을 거뜬히 소화했을 뿐만 아니라 동기들을 다독이는 리더로서의 모습 등을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호감도를 높였다.

이시영이 과연 ‘진짜 사나이’ 해군부사관 특집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프로그램 특성상 민낯을 보여줘야 하고, 부상 위험도 있어 리스크가 크지만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촬영하는 동안은 힘들고 고생도 많이 하지만 그로 인해 얻는 효과도 많아 여성 연예인들도 ‘진짜 사나이’ 출연을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라고 전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