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소성렬기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 의원(경기 성남 분당을, 더민주)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추진한 27억 규모의 2012년도 대형공연장 맞춤형 영상 조명 음향 기술 콘텐츠산업기술지원사업이 선정과정과 연구개발 내용, 활용결과 모두 의혹투성이로 성역 없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병욱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2월23일 한국콘텐츠진흥원과 2014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는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적용할 문화기술(CT)개발·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르면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미디어파사드 기반의 공연, 전시 미디어 퍼포먼스 솔루션 기술개발에 30억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는 개발된 기술을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폐막식에 활용할 계획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김병욱 의원실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인천아시안게임을 겨냥한 30억 규모의 2012년도 대형공연장 맞춤형 영상 조명 음향 기술 콘텐츠산업기술지원사업에서 대형 스포츠 경기 이벤트의 경험이 있는 제일기획과 SK텔레콤-SBS미디어텍 컨소시엄을 탈락시키고 미르재단 김형수 이사장이 이끄는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와이맵(김형수 이사장의 배우자인 김효진이 대표인 개인회사)을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했다.
연구개발비 지출도 의혹투성이다. 한 예로 김형수 이사장은 2012년 10월 4일 19:50~20:40분 사이 하남시에 위치한 LED 스크린 보관창고를 방문해 회의를 한 것으로 회의록에 기재했다. 그런데 회의비로 제출한 日식당 식대영수증 183,700원은 20:40분에 결제됐고 식당의 위치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해 있었다.
회의록, 식대영수증 둘 중의 하나는 허위인 것이다. 또 김형수 이사장이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제출한 식대 영수증에 첨부한 대부분의 회의록 참가자 확인란이 서명이 아닌 목도장으로 찍혀 있었다. 연구회의에 참여한 모든 구성원이 회의 참석시 마다 목도장을 지참하고 회의에 참석해 사인 대신 도장을 찍었다는 것인데 이 역시 식대영수증 처리의 신뢰가 떨어지는 부분이다.
김 이사장이 2012년 10월 11일 21:37분 349,000원을 결제한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고급 이탈리아 레스토랑은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곳으로 국가 예산으로 강남 고급 이탈리아 레스토랑과 고급 日식당에서 식대를 지출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위로 보인다. 또 2012년 10월 24일과 10월 29일에는 회의록이 똑같아 회의내용을 그대로 복사해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개발 결과도 낙제점이다. 미르재단 김형수 이사장은 연구개발계획서에서 2014년 아시안게임,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게임 등의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에 동 기술을 적용하고 2014년 150억, 2015년 50억, 2018년 300억의 매출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그런데 정작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폐막식에는 이 기술이 전혀 적용되지 못했고 다른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서도 관련 기술이 적용되지 못했다. 사업화 매출액도 2014년 95,469,100원, 2015년 88,181,819원을 기록해 목표액 대비 매출액이 0.64%와 1.7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욱 의원은 “일반인이라면 선정과정과 연구비 지출내용만 봐도 이 사업이 제대로 된 연구목표를 낼 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텐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국민혈세 27억원이 투입된 사업이 아무런 성과도 못 낸 데 대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국내외 대형 스포츠 이벤트 개·폐막식을 여러 차례 기획한 전문업체를 배제한 이유와 연구 사업비 지출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을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