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기획┃KAFA②] 젊은 감독부터 이제훈-변요한까지…신인 배출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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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파수꾼''짐승의끝''들개''잉투기''소셜포비아''성실한나라의앨리스' 포스터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봉준호ㆍ최동훈ㆍ민규동ㆍ허진호 등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부터 조성희ㆍ엄태화 등 새로운 화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젊은 감독까지 모두 한국영화아카데미(이하 KAFA) 출신이다. KAFA는 지난 33년 동안 6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으며, 졸업생들은 영화감독ㆍ촬영감독ㆍ프로듀서ㆍ애니메이션감독ㆍ영화과 교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영화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오고 있다.

KAFA의 유영식 원장은 “동문들은 현장에서 90% 활약을 하고 있다. 감독이라고 하면 많겠지만, 현재 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감독은 200~300명 정도 될 것이다. 그중 절반인 120~150명이 카파 출신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어 유 원장은 적은 예산임에도 불구하고 질 높은 장편영화가 탄생할 수 있는 이유로 “장편과정 영화를 만들 때, 학생들이 시나리오를 가지고 오면 촬영 전까지 3개월 이상 시나리오를 숙성시키는 과정을 갖는다. 심각할 정도로 논쟁의 과정을 거친다. 현장에서 밥도 제대로 못 먹으면 찍는다. 이후 오랜 시간 편집을 하고, 또 비평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학생과 교수의 에너지가 나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카파 십세전’의 조직위원이자 장편과정 3기인 조성희 감독은 장편 과정 3기에서 영화 ‘짐승의 끝’을 연출하면서 처음으로 장편을 찍었다. 그는 “신인에게는 매력적인 기회다. 제작비 전액이 지원되고, 녹음ㆍ믹싱ㆍCG 등까지 다양하게 제공된다. 작품 방향에 있어서는 연출자의 재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하면서도 전반적으로 세심한 지도 과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파 십세전’의 조직위원이자 한국영화아카데미 9기인 허진호 감독은 “나는 특별한 케이스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한국영화아카데미에 합격하면서 영화를 시작했다. 만약 한국영화아카데미가 없었다면 감독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 당시에 짧은 과정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 당시에 영화 만드는 일이 재밌구나란 생각을 했고, 그때가 영화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가 아닌가 싶다”고 회상했다.

감독뿐만 아니라 KAFA 장편과정을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들도 많다. 먼저 ‘카파 십세전’의 홍보대사인 이제훈은 장편과정 3기인 영화 ‘파수꾼’에서 기태 역으로 관객에게 얼굴을 알리며 스타로 떠올랐다. 변요한은 장편과정 6기 ‘들개’와 7기 ‘소셜포비아’의 주인공을 맡아 호평을 받았으며, 박정민은 ‘파수꾼’과 ‘들개’로 선악을 넘나드는 인물을 연기했다. 류준열은 ‘소셜포비아’의 양게 역으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으며, 류혜영과 엄태구는 6기 ‘잉투기’에서 열연을 펼쳤다. 이주승은 1기 ‘장례식의 멤버’부터 ‘소셜포비아’까지 KAFA 장편과정과 남다른 인연을 자랑하고 있다.

‘카파 십세전’의 홍보대사를 맡은 이제훈은 “내가 한국영화아카데미와 인연을 맺은 지 7년이 됐다. 나는 ‘파수꾼’을 통해 배우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당시 많이 배웠었고,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짊어져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개인적으로 ‘파수꾼’에 대해 의미를 갖고 있어서 홍보 대사 제안이 왔을 때 흔쾌히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엔터온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출연작 하나를 꼽아달라는 말에 ‘파수꾼’을 선택하기도 했다. 그는 “‘파수꾼’은 내가 처음으로 장편 영화 주인공을 맡았던 작품이다. 영화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를 만들어줬기 때문에 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작품이다. 이 힘으로 지금까지 영화를 계속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