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커즈와일이라는 미래학자가 있다. 스캐너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책을 읽어 주는 기계, 컴퓨터로 음악을 연주하는 신시사이저 등을 개발한 천재 개발자이기도 하다. 그가 지난 30년간 예측한 미래는 적중률이 50%를 넘는다. 커즈와일에 따르면 현 컴퓨터는 계산 속도만 빠를 뿐 쥐의 뇌보다 못한 수준이다. 하지만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 2029년이 되면 컴퓨터 능력이 개별 인간을 뛰어넘는다. 2045년에는 컴퓨터가 인류 지능의 총합마저 앞지르는 `특이점(singularity)`에 도달, 이 시기가 되면 인간은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다고 커즈와일은 말한다. 그야말로 꿈 같은 이야기다. 그는 인간이 죽지 않는 불멸 시대에 대비, 그때까지 살기 위해 매일 알약을 150개 정도 먹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과학과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상상속에 존재하는 일이 속속 현실이 되고 있다. 10년, 20년후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과연 인간이 죽지 않는 불사(不死)의 시기가 올까. 과학과 기술 발전은 괄목할 정도로 이뤄지고 있다. 농경시대는 1000년 이상 지속됐지만 이를 붕괴한 산업시대는 200년 안팎밖에 존속하지 못했다. 산업시대를 침몰시킨 정보화시대도 마찬가지다. 50년을 못 버티고 과학과 기술,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에 그 자리를 내주고 있다.
깜짝 놀랄 미래를 여는 주역인 과학과 기술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까. 당장 4년 후인 2020년에는 자동차 스스로 운전하는 무인자동차가 세계를 누빌 것이다. 이미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구글, 애플 등 IT업체들은 무인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깜짝 놀랄 변화는 땅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바다와 하늘, 우주에서도 일어난다. 해저 도시가 등장하고 하늘에서는 날아다니는 자동차도 몇 년 안에 등장한다.
우주도 더 이상 `멀리 있는 꿈`이 아니다. 민간 업체들이 잇달아 우주 개발에 나서면서 우주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화성으로 소풍가는 것`이 실현될 전망이다.
미래 변화의 중심추 가운데 하나는 바이오다. 인공 장기가 보편화하는 등 상상하지 못한 변화가 앞으로 일어날 것이다. 과학자들은 2030년이 되면 임신과 식량 등에서 유전자 조작 기술이 보편 적용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일부는 `맞춤형 아기(Designer baby)`가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도 한다. 이미 세계 수천개 병원에서 유전자 치료를 연구하고 있다. 이들은 현 의학기술로는 못 고치는 여러 난치병 치료를 위한 유전자 기술 개발에 올인하고 있다.
`알파고`로 우리 사회에 충격을 던진 인공지능(AI)이 얼마나 발전할 지도 관심사다. AI는 디지털 제품의 뇌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미 국내외에 AI를 적용한 전자제품이 일부 나와 있다. 앞으로 AI는 가전제품과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건강관리, 운전, 근무 등 다양한 환경에 적용하며 우리 일상을 변화시킬 것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