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현장 종합┃'청춘시대'] 박연선 작가가 청춘에게 건네고 싶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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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지난달 27일 종영한 ‘청춘시대’는 아쉬운 시청률로 막을 내렸지만, 매회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쌓으며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숫자로 판단할 수 있는 결과보다 마지막까지 힘있는 필력과 배우들의 열연은 ‘청춘시대’를 선택한 시청자들을 배신하지 않았다.

6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는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 박연선 작가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박 작가는 드라마를 집필하게 된 이유부터 배우들의 연기, 드라마를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박 작가는 이날 종영 소감에 대해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좋은 반응을 보여줬다”며 “이 괴리감은 무엇일까 생각했다. 그동안 드라마를 하긴 했지만 이런 반응을 겪어본 건 처음이어서 큰 위안이 됐다. 시청률에 대한 보상도 되고, 당장은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청춘시대’를 집필한 이유에 대해 "처음부터 청춘을 이야기한 게 아니라 한 집에서 사는 사람들의 소통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고 생각한 작품"이라며 "그렇게 시작하다보니 청춘들이 나오게 됐고 청춘들이 소통을 못하게 되는 이유를 고민하다 보니 문제를 설정하게 되고, 그게 청춘 이야기가 됐다"고 전했다.

‘청춘시대’는 벨에포크라는 이름의 셰어하우스에 모여 사는 5명의 청춘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청춘들의 아픔과 고민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박 작가는 ‘연애시대’에 이어 ‘청춘시대’로 제목을 정한 것에 대해 “원래 제목은 벨 에포크였다. 프랑스 말로 '아름다운 시절'이지만 반어적인 의미로 썼다”며 “젊은 사람들이 주로 등장을 하는데 이 사람들을 외부에서 보면 아름다운 시절, 참 좋은 시절을 살아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들은 그 시절의 아름다움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벨 에포크에 대해 어려운 제목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여러 제목을 생각하다가 '청춘시대'가 됐는데 '연애시대'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이면 어쩌나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시즌2에 대한 계획에 대해 “16부로 쓰고 있었는데 편성 문제로 인해 12부가 됐다. 그로 인해 송지원의 에피소드가 날아갔다고 생각하면 된다. 기회가 온다면 송지원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극 중 송지원에 대한 결말에 대해 박 작가는 “송지원이 비겁해보일 수 있겠지만, 상대의 비밀을 알았다고 해서 비밀이 사건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극 중 매춘부로 살아가는 강이나에 대해 “매춘부를 우호적으로 그린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막상 방송 후에는 그런 반응을 보지 못했다. 매춘을 하는 강이나를 그리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그 경계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또한 그의 이야기가 세월호 참사를 떠올린다고 했는데, 세월호 참사를 가지고 무언가를 창작한다고 하는 건 아직 무섭고 부담스럽다. 과거 재난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른 사람을 죽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지 세월호를 쓰려고 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청춘시대’를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에 대해 “각각의 주인공들이 꽃길을 걷게 해달라고 많이 말해주셨다. 자신의 인생의 꽃길을 걷기 위해서 노력해 달라고 이야기 하고 싶었다.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면 좋지 않을까. 나 혼자 행복하려고 노력하기 보다, 다른 사람도 자신과 같다고 생각하면 좋을 거라 생각한다. 나만큼 다른 사람도 주저하고, 불안하고, 겁나는 사람이니 나도 저 사람과 같다고 생각한다면 조금 더 친절해지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yunhj@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