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방영 전 화려한 라인업으로 입소문 내기에 성공했지만, 첫 방송 후 소문에 부채질 하기는 실패한 것 같다.
지난 29일 첫 방송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 려’(이하 ‘달의 연인’)는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회 시청률 7.4%를 나타냈다. 2회는 9.3% 3회는 7.0%로 다소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실망스러운 시청률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여주인공의 역량 탓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다.
앞서 김규태 감독은 가장 우려가 컸던 여배우 이지은을 콕 집어 ‘천재성이 다분하며 앞으로 가장 빛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지은은 가수 아이유로 활동할 때에도,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 김이나 작사가 등 수많은 음악 관계자들이 그의 음악적 천재성을 언급하며 극찬했다. 그리고 그가 TV에 출연해 보여주는 모습 또한 굉장히 영리함이 가득했고, 뭐든지 다부지게 잘해냈기 때문에 이번 드라마에서도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첫 방송부터 3회까지 이어진 그의 연기는 아직 규모가 큰 작품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았다. 시청자가 대부분 지적하는 사항들을 보면, ‘어색한 말투’, ‘눈을 동그랗게만 뜬다’, ‘과장됐다’ 등의 반응이 많다.
이외에도 일부는 아이유의 연기 탓이 아니라, 개연성 없고 원작과 심하게 다른 드라마의 전개가 몰입을 방해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극중 현대의 삶을 살아가는 해수(이지은 분)는 물에 빠진 뒤 갑작스럽게 고려로 넘어갔다. 이후 진짜로 일어났다면 받아들일 수 없을 법한 일을 단번에 받아들인 뒤 그 세상에 적응하려고 애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지은은 이런 부분에 몰입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말이 안 되는 상황도 시청자에게 설득시키는 것이 배우의 몫이다.
어쩌면 감독의 말대로, 그가 천재적이고, 영리하게 해수라는 배역을 소화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청자를 설득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실패한 계산이다. 드라마는 연기 하는 배우를 위해서 존재할지도 모르지만, 최종 종착지는 시청자이기 때문이다.
배우 이지은이 뒤에서 연기를 위해 얼마만큼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없다. 또 사전제작 된 드라마이기 때문에 얼마만큼의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 어쩌면 아이돌 아이유가 아닌 배우 이지은의 연기를 보기 위해 더욱 눈을 크게 뜨고 있는 시청자와 언론으로 인해 그의 단점이 더욱 크게 부각되는 것일 수도 있다.
대중은 아이돌의 연기에 엄격하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가 한 드라마에 출연하면 아무리 연기를 잘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기존 연기 활동을 했던 배우와 격차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아이돌이 연기 하는데 있어서는 기존 배우들보다 자신과 딱 맞아떨어지는 캐릭터와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잡음이 나올 수밖에 없다. 아이유 역시 앞서 지속적으로 굵직한 드라마에 출연했고, 연기력 논란이 작게 있었기 때문에 이번엔 반드시 나무랄데 없는 연기를 보여줘야 했던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크고 작은 사건으로 주목받았을 때, 언제나 그랬듯 실력으로 대중의 입을 싹 닫게 했던 그이기에 배우로서의 행보 또한 주목할 만하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