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본명 민주를 뜻하는 이니셜 엠제이(MJ)와 정열을 의미하는 색깔 레드(Red)가 합쳐져 탄생한 이름 엠제이레드(MJRed, 본명 장민주). 중국 남부에서 ‘대륙 대세녀’, ‘한류 여신’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있는 그가 오랜만에 한국에서 신곡을 발표했다.
지난 10일 공개한 새 디지털 싱글 ‘오라라(O’lala)’는 엠제이레드가 직접 작사에 참여해 본인의 개성을 살린 곡으로, 중독성 강하고 여름과 어울리는 시원한 느낌의 멜로디가 돋보인다.
“기분이 다운됐을 때 따라 부르면 좋아요. 친구들과 다 같이 놀 때나 연인끼리 여행할 때, 어딘가에 놀러가고 싶을 때 등 언제 어디서나 아무 생각 없이 듣기 좋은 노래에요. 저도 남자친구와 놀러가고 싶은 마음을 담아 만들었죠.”
엠제이레드는 ‘오라라’로 지난 2014년 4월 발매한 싱글 ‘러브 비트(Love Beat)’ 이후 2년 4개월 만에 한국에서 활동을 재개한다. 아직 대중에게 엠제이레드의 이름은 생소하지만 이번 활동을 통해 본인의 이름을 알리겠다는 각오다.
“중국에서의 활동이 생계유지를 위한 수단이었다면 한국에서의 활동은 제게 또 다른 도전이에요. 이번에는 원래 저 말고 소속사 동생들이 나왔어야 할 차례였는데 군대를 가서 제가 대신 앨범을 내게 됐죠. 어떻게 보면 대타지만 제 노래를 열심히 알려서 동생들이 전역한 후 더 좋은 환경에서 음악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주로 빠른 비트의 댄스곡들을 선보였던 엠제이레드지만 직전 발표곡이었던 ‘러브 비트’는 이별의 슬픔을 담은 서정적인 R&B 발라드곡이다. 그는 이 곡에 얽힌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감성적인 음악을 잘 선보이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감성적인 노래도 좋아하지만 너무 슬퍼서 못 부르겠어요. ‘러브 비트’를 작곡한 분이 싱가포르 국적의 프로듀서인데 성격도 밝고 정말 좋은 분이었어요. 그런데 그 분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본인 머리에 종양이 있어서 길어야 4년 밖에 살지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그 분의 사연을 듣다가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났어요. 그래서 그 이야기를 가사로 썼고 공개를 하기는 했지만 다시 한 번 녹음을 제대로 해서 그 분께 선물로 드릴 계획이에요.”
지금이야 중국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는 엠제이레드지만 타국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처음 중국 무대에 오를 때만 해도 아무런 정보도 없었고, 중국어도 할 줄 몰랐다. 여기에 댄서들에게 임금을 체불하지 않은 전 소속사 대표와 갈등까지 겪었던 힘든 시간이었다.
“물론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감사한 마음에 열심히 했어요. 그래도 힘들었던 때를 꼽자면 이동이 많을 때에요. 3시간 동안 차로 이동하고, 4시간은 비행기 타고 이런 이동 일정이 많아 정말 고됐죠. 그래도 지금은 적응이 돼서 괜찮아요.”
엠제이레드가 가수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꿈보다는 생계 때문이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관계자들에게 발탁돼 얼떨결에 가수가 됐고, 중국까지 진출하게 됐다. 엠제이레드가 갑자기 가수를 한다고 하자 가족들의 반응은 처음에는 좋지 않았다.
“어디서 뭐하고 다니는 거냐고 부모님이 반대를 하셨어요. 시집이나 가라고 하셨죠. 계속 반대를 하시다가 어느 순간부터 잘하라고 응원해주시더라고요. 왜 그런지 물어봤더니 점을 봤는데 제가 어떻게든 잘 살 거라는 점괘가 나왔다더라고요. 그때부터 부모님도 거의 반대를 안 하셨어요.”
엠제이레드는 중국뿐만 아니라 해외 관계자들로부터도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은 물론 최근에는 유럽 권에서도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정말 많은 지역과 국가를 다녀온 것 같아요. 한 번쯤 두바이에서도 활동해보고 싶어요. 그 곳에서는 비싼 외제차가 국민 자동차라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궁금증이 생기더라고요. 호텔에 앉아만 있어도 뭔가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길 것 같아요.”
끝으로 엠제이레드는 자신이 바라는 꿈과 목표를 전했다.
“여름이 가기 전 많은 분들이 제 노래를 듣고 기분이 좋으셨으면 해요. 또, 제가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음악을 계속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