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전환점을 생각할 때 `여행`을 빼놓을 수 없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해주는 길이다. 전완택 스마트CNI 사장도 스마트보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바로 여행이었다.
`숲에서 다시 시작하다`는 전완택 사장에게 초심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유난히도 더운 여름, 휴가조차 가지 못한 전 사장에게 뉴질랜드의 짙푸른 녹음과 수백미터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의 대광경을 대신 경험하게 해준 책이기도 하다.
숲에서 다시 시작하다는 델과 EMC에서 마케터로 활약하던 박재희 작가가 `인생 리셋`을 외치며 뉴질랜드 `밀포드 트랙`으로 떠난 여행스토리다. 박 작가는 성공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던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살고 싶었던 인생일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과감하게 `리셋`을 선택했다. 마치 컴퓨터 초기화 버튼을 누르듯, 가지고 있던 많은 것을 내려놓고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뉴질랜드 밀포드 트랙을 걷고 또 걸었다. 리셋 원정을 떠난 사람은 박 작가를 포함해 총 7명. 7인의 용자들은 평소 `삼보(三步) 이상 탈 것`을 외치던 평범한 도시남녀였을 뿐이다. 그들은 뉴질랜드 사진에 빠져, 그리고 `나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떠났고 다시 돌아왔다.
전 사장은 책을 읽고는 밀포드 트랙에 대해 사진과 유튜브 영상까지 찾아봤다. 그리고 2년 전 자신의 캐나다 여행을 떠올렸다. 당시 `스마트 테크놀로지` 본사를 우연히 방문하면서 협업 문화를 창조해 내는 `스마트 보드`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다. 퀘스트소프트웨어 지사장, 필라넷 사장 등을 지냈던 그는 그렇게 스마트CNI를 창업하고, 스마트보드 총판을 맡게 됐다.
그는 “여행을 다녀와서 무엇인가 꼭 얻을 수 있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여행이 사람을 바꾸는 계기가 되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쉰 즈음이 되면 자기 삶에 물음표를 갖게 되는 때가 많은데, 그 나이가 되면 인생을 전환하고 리셋할 용기를 내기가 솔직히 어렵다. 그런 사람일수록 전환의 계기를 찾을 수 있는 여행을 다녀보는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전 사장은 `숲에서 다시 시작하다`를 40대 후반부터 50대 중반 정도의 사람에게 추천했다. 자신이 경험했던 좋은 추억을 떠올리는 계기도 될 수 있는데다 인생을 꼭 진지하게 대하기보다는 나름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의 태도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책은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자신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지 참고할 만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보는 것보다는 걷는 것이 가슴과 기억에 남는 기억의 차원이 다르다”며 “제2, 제3의 인생을 살려고 한다면 꼭 여행을 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