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올 연말부터 신형 크루즈 시범생산을 시작하고 내년 초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한다. 지난해 `임팔라`, 올해 `말리부` 등 세단 라인업을 내수 시장에서 잇따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한국지엠은 신형 크루즈를 통해 내년 내수시장 최대 판매를 노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사는 신형 크루즈를 오는 11월부터 군산공장에서 시험생산을 돌입해 내년 초 본격 판매에 돌입하는 것을 협의 중이다. 현재 크루즈를 생산하는 군산공장은 올해 가동률이 60%도 채 안되지만 신형 크루즈 생산을 통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전망이다.
지난해 북미 시장에 먼저 선보인 신형 크루즈는 2008년 라세티 프리미어(당시 모델명)를 선보인 이후 8년 만의 신모델이다. 1.4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최고출력 153마력, 최대토크는 24.4㎏.m 힘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8초 만에 도달하는 가속력도 갖췄다.
신형 크루즈는 제너럴모터스(GM)의 `D2XX` 플랫폼에서 제작된 첫 번째 모델이다. 차체 길이는 4666㎜로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68㎜ 길어졌다. 높이는 25㎜ 낮아졌으며 휠베이스는 2700㎜로 25㎜ 늘었다. 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을 8% 늘렸고 핫스템핑 공법 적용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차체 강성은 27% 향상됐다. 새로운 차체 구조와 경량화 작업을 통해 무게는 113㎏ 가벼워졌다. 신형 크루즈 공기저항계수(Cd)는 0.29까지 낮춰졌다.
한국지엠은 신형 크루즈가 임팔라, 말리부 등에서 이어진 `신차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출시한 준대형 세단 임팔라는 올 들어 7월까지 8776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급 모델 `알페온` 판매량보다 3.8배 높은 수치다. 올해 5월 출시된 신형 말리부는 3개월간 1만5000대 이상 판매되고 누적 계약은 3만대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말리부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은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한국지엠은 신형 크루즈 출시를 통해 현대차 `아반떼`에 쏠려있는 국내 준중형차 시장 균형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아반떼는 올 들어 7월까지 5만8419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크루즈 판매량(6082대)보다 10배가량 많은 규모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말리부가 출시 된 이후 월 평균 5000대 이상 판매되며 쏘나타 중심이던 국산 중형차 시장에 균형을 맞춘 것처럼 신형 크루즈가 준중형차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킬 것”이라며 “노사 양측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