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컴퓨팅업체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실리콘그래픽스인터내셔설(SGI)을 인수한다. 인수액은 2억7500만 달러(약 3000억 원)다.
1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HPE는 데이터 분석과 고성능 컴퓨팅 사업 강화를 위해 SGI를 2억75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가는 주당 7달러75센트로, 8일 SGI 종가보다 30% 높은 것이다.
인수 완료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HPE는 “SGI가 공공, 연구 및 생명과학 분야에서 기반을 갖고 있어 이 분야 우리 입지가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SGI는 서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8일 4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매출이 1억2300만 달러로 일년전(1억5300만 달러)보다 3000만 달러 줄었다. 본사는 캘리포니아주 밀피타스에 있고 직원은 1100명이다.
SGI를 인수한 HPE는 지난해 11월 컴퓨팅 분야 전통 강자 HP에서 엔터프라이즈 부문이 분사해 만들어진 회사다. 기업용 컴퓨터(서버)와 네트워킹 장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를 주력으로 판매한다. 지난 5월에는 기술서비스 부문을 분리, 컴퓨터사이언스와 통합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SGI는 1982년 설립된 실리콘그래픽스가 전신이다. 2009년 4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는데 래커블시스템스가 2500만 달러에 사들여 회사 이름을 실리콘그래픽스인터내셔널로 변경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