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친환경·자율주행 자동차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 다임러, BMW·르노-닛산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하반기 시장 위축 전망에도 R&D 투자는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상반기에 발생한 일본 지진 등의 여파로 매출과 판매량 모두 전년 대비 줄어든 토요타는 올해 전체 R&D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토요타는 상반기에 부진을 겪으면서 올해(회계연도로는 2016년 4분기~2017년 3분기) 예상 매출을 연초 기대치 26조5000억엔에서 다소 낮춘 26조엔으로 수정했다. 전년 매출 28조4030억엔보다도 낮은 수치다. 그럼에도 예상 R&D 투자비는 전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회계연도 기준으로 지난해 R&D 투자금액은 1조556억엔, 올해는 1조700억엔 수준이 될 전망이다. 매출 대비 비중은 지난해 3% 후반대에서 올해 4% 초반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다임러는 지난 상반기에 36억유로를 R&D 부문에 지출했다. 지난해 31억유로에서 16%가량 늘어났다. 하반기에도 R&D 투자 확대를 유지할 계획이다. 다임러는 올해 R&D 투자액이 전년 투자액인 66억유로를 훨씬 상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콤팩트 클래스를 확대할 모델 개발과 함께 고연비 기술, 자율주행, 커넥티드 인터페이스 등을 집중 개발한다.
BMW 역시 올해 R&D 투자를 확대한다. BMW는 지난 상반기에 21억유로를 투자했다. 새로운 차량과 아키텍처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와 함께 커넥티드 드라이브 시스템, 운전 보조 시스템, 대안 운전 기술 등에 추가 투자하면서 매출 대비 R&D 비율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BMW는 2020년까지 R&D 투자 비율을 매출 대비 5~5.5%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역시 R&D 투자를 늘려 가고 있다. 르노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10억5000만유로에서 올해 상반기 12억3800만유로로 R&D 투자를 늘렸다. 닛산은 지난해 R&D 투자비로 5319억엔을 투자했다. 매출 대비 4.4% 수준이다. 올해에는 5600억엔 수준으로 R&D를 늘려 매출 대비 비중도 4.6%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글로벌 트렌드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R&D 투자비용도 서둘러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 대비 비중이 워낙 낮은 데다 그마저도 대폭 확대할 조짐이 보이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에 매출 대비 1.9% 수준인 4211억원, 기아차는 매출 대비 2.4%인 302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현대차는 매출 대비 비중은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기아차는 0.2% 포인트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R&D 투자 금액은 물론 비중까지 늘리겠다고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면서 “친환경 자동차,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분야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R&D 외에 답이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R&D 투자 현황과 전망
출처 : 각사 종합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