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관련된 모든 소송을 취하하면서 7년 간 끌어온 `형제의 난`이 막을 내리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동시에 금호터미널과 금호기업 합병을 마무리하고 `금호홀딩스` 출범까지 완료해 금호그룹 재건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됐다.
11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지난 10일 아시아나항공 이사진을 서울남부지검에 형사고소한건과 이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을 상대로 낸 기업어음(CP) 부당지원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고를 각각 취하했다. 또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현재 진행 중인 상표권 분쟁에 대해서도 원만하게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기업 본연의 목적에 더욱 집중하고자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모든 송사를 내려놓고 각자의 갈 길을 가기로 했다”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하루빨리 정상화돼 주주와 임직원, 국가 경제에 더 기여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모든 소송 취하에 대해 존중하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국민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양 그룹간 화해를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2009년 대우건설 매각으로 시작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형제의 난`은 일단락을 맺게 됐다. 그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 계열사의 피소건수는 91건, 피소금액은 2193억원이었다.
이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터미널과 금호기업의 합병도 마무리했다. 양사는 `금호홀딩스㈜ (Kumho & Company Incorporation)`라는 새로운 사명으로 오는 1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의결한 뒤 합병등기 신청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금호홀딩스의 대표이사에는 박삼구 회장과 현 금호터미널 대표인 김현철 대표가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홀딩스는 자체사업으로 터미널 사업을 영위하면서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등을 자회사로 보유하는 안정된 홀딩컴퍼니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전반적인 그룹의 지배구조 확립 및 재무안정성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