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영화 View] 덱스터스튜디오, 시나리오 공모전…‘세계형 SF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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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덱스터스튜디오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VFX(Visual Effects, 시각효과) 전문기업 덱스터스튜디오가 제 1회 덱스터스튜디오 SF ·판타지 시나리오 공모 대전을 개최한다. 시각효과 스튜디오가 시나리오를 공모하는 것은 낯설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 ‘배트맨: 다크나이트’ ‘인셉션’ 등을 제작한 영화사 레전더리픽처 등을 최근 인수한 중국의 완다 그룹이 덱스터스튜디오의 대주주라고 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게다가 덱스터스튜디오는 영화 ‘국가대표’ ‘미녀는 괴로워’ ‘미스터 고’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설립한 회사로, 콘텐츠 기획부터 촬영 및 제작까지 가능한 종합 스튜디오다.

이들의 목표는 명확하다. 단순히 영화의 시나리오를 공모하는 것이 아니라 ‘SF ·판타지’ 영화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공모 부분은 장편 극영화 및 애니메이션용 SF, 판타지, 어드벤처 장르의 시나리오ㆍ시놉시스ㆍ트리트먼트다.

한국은 ‘SF 볼모지’로도 볼 수 있다. 때문에 이들이 과연 제대로 된 SF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우려와 기대를 함께 갖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덱스터스튜디오는 가능성을 봤다. 그것은 현재 우리나라 해외영화 박스오피스 순위 1~3위 모두 SF ·판타지 영화가 차지하고 있는 현실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해외영화 박스오피스 1위는 ‘아바타’, 2위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3위는 ‘인터스텔라’다. 모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즉, 우리나라에서도 SF ·판타지에 대한 관심은 높은 상황이며 이미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때문에 덱스터스튜디오는 부족한 시나리오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덱스터스튜디오는 “우리나라에서 SF ·판타지가 나오지 않았던 이유는 미비한 VFX 효과 및 시나리오라고 판단된다. 덱스터스튜디오는 현재 할리우드에 버금갈 정도의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아시아에서도 할리우드 시각효과 회사인 ILM의 ‘스타워즈’, Weta Digital의 ‘반지의 제왕’ 등을 구현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시나리오 부분만 충족된다면 한국에서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내 그룹이지만 국내를 포함해 글로벌화도 생각하고 있다. 현재도 중국과 미국 진출을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시나리오 공모전의 수상작은 한국이 아닌 중국이나 미국으로 가게 될 가능성도 있다.

덱스터스튜디오는 “다른 영화 장르와 달리 SF의 경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할 수 있다. 원작자와 협의를 거친 이후에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한국과 아시아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SF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덱스터스튜디오는 김용화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배우 하정우ㆍ차태현ㆍ주지훈 등이 주연을 맡은 ‘신과 함께’를 제작ㆍ투자를 맡고 있으며, 중국의 완다 픽쳐스와 국내의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하는 영화 ‘쿵푸로봇’(감독 윤제균)을 기획ㆍ제작하며 본격적인 콘텐츠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수의 작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 1회 덱스터스튜디오 SF ·판타지 시나리오 공모전을 통해 남다른 상상력을 갖춘 작가들이 표면 위로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결과가 좋다면 한국 영화도 장르의 다양성에 대해 논할 수 있을 것이다. ‘제 1회’라는 것은 ‘도전’이라는 의미가 있는 수식어다. 성공한다면 이 분야의 일인자가 될 것이고, 실패한대도 다음 도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한편 이번 공모전은 총 1억 원의 상금이 걸려 있으며,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7일까지 접수 가능하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