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사업자가 `원(One) 케이블` 전략으로 결집, 재도약한다. `원 케이블`은 케이블TV가 지역사업자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사업자와 방송권역마다 제각각인 케이블TV 서비스를 통일하는 개념이다.
케이블TV 위기극복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이 지역채널 공동 브랜드, 광고 판매 대행 서비스, 홈서비스 등 원 케이블 전략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사업자도 공감,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후문이다.
원 케이블 전략 핵심은 케이블TV 사업자별로 다른 지역채널을 단일 브랜드로 통일하고, 자체 제작 프로그램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다.
지역 채널 브랜드 일원화로 시청자에게 인지도를 높이고, 프로그램 교류로 콘텐츠 다각화를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이다.
`지역채널 광고판매 대행 기업` 설립도 주요 전략이다. 지역채널 광고는 개별 케이블TV 사업자별로 유치, 대기업 광고 혹은 전국 규모 광고 유치가 불가능하다.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광고판매 대행 기업을 설립하자는 것이다.
케이블TV 관계자는 “지역채널 광고판매 대행 기업이 설립되면, 대기업과 전국 광고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이블TV 설치기사가 전기 등 고객 가정내 문제를 해결하는 `홈서비스`는 케이블TV 본연의 지역성을 극대화하고, 케이블TV 전체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수단이다.
케이블TV 관계자는 “위기 의식도 분명하지만,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확실하다”고 말했다.
〈뉴스의 눈〉
케이블TV 사업자의 `원케이블` 전략 필요성은 이전에도 거론됐다. 하지만 담론으로 그쳤고, 실행으로 구체화되지 못했다.
케이블TV 사업자가 원 케이블 전략에 다시 주목하는 건 이전과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불허로 케이블TV 출구가 봉쇄됐고, 유료방송 시장에서 케이블TV 점유율이 하락하는 등 안팎의 상황이 간단치 않다.
원 케이블 전략은 지역성을 앞세워 단기적으로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이자,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지속하기 위한 승부수다.
다른 유료방송사업자와 달리 케이블TV만 보유한 지역채널 브랜드 일원화와 프로그램 교류는 케이블TV 차별화를 위한 방법론으로, 이전부터 공감대가 상당했다.
지역채널 광고판매 대행 기업은 지역 소상공인 광고 중심의 광고주를 대기업 등으로 확대하고, 케이블TV 사업자 매출을 늘리는 데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블TV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지만 케이블TV 본연의 지역성을 살린다면 지금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건은 `원케이블` 전략에 대한 케이블TV 사업자간 이해관계 조율이다.
원케이블 전략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케이블사업자별 상황과 이해관계가 달라 실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케이블TV 사업자가 자사 이기주의를 초월하지 않으면 재차 담론에 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케이블TV 사업자 뿐만 아니라 미래창조과학부도 이번 주를 기점으로 유료방송 발전 방안 마련에 착수한다.
케이블TV 사업자의 원케이블 전략이 정부 정책과 시너지를 발휘할 지, 궁극적으로 케이블TV 위기 탈출의 돌파구가 될지 관심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