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로 혜성 표면에 착륙한 혜성 탐사 로봇 `필레(Philae)`와 지구를 이어주던 통신망이 끊겼다고 폭스뉴스 등 외신이 27일(현지시각) 전했다.
지상에서 필레를 통제한 독일 항공우주연구소(DLR) 안드레아스 슈츠는 이날 “오늘 필레와의 통신망을 단절했다”며 “인류와 과학을 위한 멋지고도 성공적인 임무가 끝났다”고 말했다. 필레와 연결하는 통신망을 끊은 것은 필레가 속했던 모선인 혜성 탐사선 `로제타`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서다.
유럽우주국(ESA)이 2004년 3월 발사한 이후 10년 8개월간 65억㎞를 비행해 2014년 11월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 도착한 로제타는 혜성에서 막바지 탐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로제타는 혜성의 위성으로 궤도에 있다가 오는 9월30일 필레가 착륙한 곳으로 착륙해 임무를 종료할 예정이다.
로제타호에 실렸던 세탁기 크기만한 탐사로봇 필레는 2014년 11월 12일 67P 혜성 표면에 착륙해 처음으로 혜성 표면에 착륙,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필레는 배터리 방전으로 지난해 7월 9일을 마지막으로 교신을 멈췄으나 지구와 연결하는 통신망은 열려 있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