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250’, 7개국 남녀의 ‘We Are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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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M 제공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만 모였다. 답답한 노릇이지만 그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다. ‘바벨250’만이 가진 특별한 매력 포인트였다.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케이블방송 tvN 예능프로그램 ‘바벨250’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지난 11일 첫 방송한 ‘바벨250’은 7개의 다른 언어를 쓰는 7개국의 남녀가 함께하는 글로벌 공통어 제작 프로젝트로, 이들은 모두 남해 다랭이 마을에 모여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바벨어를 만든다.

한국 대표로 나선 배우 이기우를 비롯해 리우 올림픽에서 개ㆍ폐막식 삼바 메인 댄서로 활약할 예정인 브라질 대표 마테우스, 미스 베네수엘라 출신 미셸, 태국 1조 부자 타논, 프랑스 훈남 배우 니콜라, 성룡 콘서트 디렉터 중국 대표 천린, 러시아 엘프녀 안젤리나까지 개성만점 캐릭터 7명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원형 PD와 7명의 글로벌 청년들은 프로그램과 각국 문화 차이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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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M 제공

이 PD는 “평소 방송을 통해 글로벌 공동체를 만들어보고 싶었고, 마침 박준홍 작가와 의견이 맞아 ‘바벨250’을 기획하게 됐다”며 “출연자들끼리 말이 통하지 않는 게 콘셉트이기 때문에 촬영은 어떻게든 진행되지만 편집할 때가 많이 힘들다. 각자의 언어를 번역하는데만 일주일이 걸릴 정도”라고 제작 과정의 고충을 털어놨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만큼 각 나라의 출연진들을 섭외하는 과정도 어려웠다. 이 PD는 “구글과 SNS를 탈탈 털어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찾아 일일이 연락해 선정했다”며 “특정 국가를 고르기보다 통역이 가능한 국가를 선택했다. 아프리카쪽이나 스웨덴에도 괜찮은 사람이 있었는데 통역이 불가능해서 무산됐다”고 섭외 과정에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외국인 출연자들은 모두 한국어를 할 줄 모르고, 타노와 천린을 제외하면 한국을 방문해 본 경험도 없다. 이로 인해 ‘바벨250’에 출연하게 된 계기와 소감도 남달랐다.

안젤리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출연 제의를 받았다”며 “처음에는 사기가 아닐까 생각도 했지만 평소 한국에 관심도 많았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은 제게도 좋은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해 함께 하기로 결심했다”고 ‘바벨250’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또, 타논은 “제가 선택할 수 있고,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없어 신선한 경험이었다”며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새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완전히 다른 언어만큼이나 각 나라의 문화도 달랐다. 마테우스는 “예를 들어 브라질에서는 오케이 사인이 나쁜 뜻인데 한국에서는 좋은 의미”라며 “이처럼 여러 나라의 문화를 많이 이해하고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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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M 제공

KBS2 ‘미녀들의 수다’나 JTBC ‘비정상회담’ 등 기존 외국인 출연 프로그램 등장인물들이 한국어에 능통했다면 ‘바벨250’은 그런 고정관념을 깨고 신선한 모습들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

아직 3회 밖에 방송이 안됐고, 동시간대 지상파 드라마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시청률은 아직 그리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그럼에도 첫 회에 비해 점점 시청률과 화제성이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프로그램과 출연자들을 향한 관심도 많아지는 중이다.

이 PD는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저희가 시청률 면에서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한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바벨250’은 매주 월요일 오후 9시40분 방송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