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밸리록] 제드부터 지코까지… 쉬어갈 타선 없던 지산의 ‘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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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승훈 기자, 제드 트위터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그야말로 거를 곳이 없었다. 타격이 뛰어난 타자들이 많은 야구팀의 라인업을 보면 ‘쉬어갈 타선이 없다’는 말이 자주 사용된다. ‘밸리록’ 둘째 날 라인업이 그랬다.

지난 23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지산리조트에서 ‘2016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이하 ‘밸리록’)이 열렸다. 이날 공연의 포문을 연 신현희와 김루트부터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스티브 우까지 약 14시간 동안 총 21팀이 ‘밸리록’ 무대에 올랐다.

둘째 날 공연에서는 국내외 유명 뮤지션들의 다양한 장르 음악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룹 2AM 멤버 정진운이 결성한 정진운밴드를 비롯해 실력파 인디밴드 바이바이배드맨, 쏜애플, 후추스, 더 모노톤즈, 블루터틀랜드, 네임텍, 못 등이 뜨거운 햇빛만큼 열정적인 라이브 무대를 펼쳤다.

그 중에서도 국내 팬들에게도 사랑을 받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호주 싱어송라이터 트로이 시반(Troye Sivan)의 무대가 돋보였다. 그는 ‘포 힘(For Him)’, ‘풀스(FOOLS)’, ‘유스(Youth)’ 등 총 9곡을 부르며 국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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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승훈 기자

오후 6시부터는 거를 곳 없는 둘째 날의 하이라이트 공연이 시작됐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신곡 및 히트곡들을 적절히 섞어 부르며 불타는 토요일 밤의 스타트를 끊었다.

장기하와 얼굴들에 이어 영국 싱어송라이터 버디(Birdy)의 무대가 펼쳐졌다. 오묘하면서도 아름다운 버디의 목소리가 땅거미 내리기 시작한 공연장에 가득 울려 퍼지며 관객들의 감성을 한껏 자극했다.

베테랑 김창완밴드도 ‘밸리록’의 열기를 고조시키는데 한몫했다. 젊은 밴드 못지않은 파워풀한 합주를 선보였고, 가수 샘김, 김조한, 거미가 깜짝 등장해 김창완과 특별한 입맞춤을 했다.

빅 탑 스테이지에서 펼쳐진 김창완밴드의 무대가 끝나자 일본 밴드 세카이노 오와리(SEKAI NO OWARI)가 그린 스테이지에서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들은 ‘안티 히어로(ANTI-HERO)’부터 ‘드래곤 나이트(Dragon Night)’, ‘에스오에스(SOS)’ 등 여러 대표곡들의 라이브 무대를 국내 팬들에게 선보였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헤드라이너 제드(ZEDD)였다. 그가 빅 탑 스테이지에 서자마자 지산리조트는 용광로로 변했고, 제드는 압도적인 무대 매너를 과시하며 수만 명의 관객들을 한 자리에서 뛰게 만들었다.

후끈 달아오른 지산의 토요일 밤은 국내 대세 뮤지션들이 마무리했다. 그룹 블락비 멤버 지코가 가수 베이빌론과 레드 스테이지에 올랐고, 프로듀서 겸 가수 딘, Mnet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 출연 래퍼들이 무대를 이어받아 첫 번째 ‘밸리록’ 무대를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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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승훈 기자

이날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밸리록’을 찾아 공연을 즐겼다. 주최 측에 따르면 23일 ‘밸리록’을 찾은 하루 관객 수는 약 3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로 7회를 맞이한 ‘밸리록’은 전통적인 록 음악뿐만 아니라 힙합, 알앤비, 일렉트로닉등 다양한 장르의 국내외 실력파 아티스트 70여 팀이 무대에 오른다.

‘밸리록’ 마지막 날인 24일에도 핵타선이나 다름없는 라인업이 관객들을 찾는다. 혁오, 장범준, 국카스텐 등 국내 인기 뮤지션들은 물론 트래비스(TRAVIS), 디스클로저(DISCLOSURE), 쿨라 셰이커(KULA SHAKER), 스퀘어푸셔(SQUAREPUSHER) 등 이름값 있는 해외 아티스트들이 ‘밸리록’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지난 22일 개막한 ‘밸리록’은 24일까지 총 3일간 지산 리조트에서 진행된다.

이천(경기)=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