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밸리록] 장기하와 얼굴들, 3만 관객 쥐락펴락한 '9년차 밴드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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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승훈 기자

[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장기하, 정중엽, 이민기, 이종민, 하시가와 요헤이, 전일준)이 땡볕더위를 잊은 채 3만 여 관객들을 쥐락펴락했다. 가히 명불허전 9년차 밴드의 위엄을 과시했다.

23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지산리조트에서 ‘2016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이하 밸리록)이 개최됐다. 이날 장기하와 얼굴들은 메인 무대인 빅 탑 스테이지에서 오후 6시부터 1시간 동안 열정 가득한 무대를 펼쳤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최근 발매한 정규 4집 수록 곡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 ‘가나다’를 부르며 무대 위에 등장했다. 순식간에 메인 공연장을 가득 채운 3만 여명의 관객들은 무더위 보다 더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다.

장기하는 “이번 지산에는 신곡들을 꼭 가지고 나오겠다고 약속드렸었는데.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4집이 나왔다. 수록 곡들을 몇 곡 더 부르려고 하는데 괜찮아요?”라고 물으며 수록곡 ‘괜찮아요’를 이어 불렀다.

신곡 발표 후 방송, 라디오 출연, 버스킹 등의 앨범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것은 ‘밸리록’이 두 번째. 하지만 빅 탑 스테이지를 가득 채운 관객들은 장기하와 얼굴들의 신곡들을 모두 따라 부르며 록 페스티벌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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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승훈 기자

장기하는 비가 내리길 내심 바라며 준비했다던 ‘그러게 왜 그랬어’와 ‘빠지기는 빠지더라’, ‘쌀밥’ 등 신곡들을 나란히 선보였다. 또한 현재의 장기하와 얼굴들을 존재하게 한 ‘싸구려 커피’뿐만 아니라 ‘내 사람’, ‘별일 없이 산다’, ‘우리 지금 만나’ 등을 부르며 1시간의 런닝 타임을 꽉 채웠다.

폭염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관객들은 30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장기하와 얼굴들의 무대를 즐겼다. 무대 앞쪽 관객들은 서로의 어깨를 잡고 원을 만들며, 음악으로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장기하 또한 관객들의 환호에 감격한 듯 흥에 겨워 박수를 유도하거나, 춤을 선보였고 드러머 전일준은 더위에 지친 듯 고통스런 표정을 지었지만 마지막까지 드럼 스틱을 놓지 않으며 프로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기타리스트 이민기, 하세가와 요헤이와 베이시스트 정중엽 또한 무대 말미 환상의 연주를 선보이며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이날 장기하와 얼굴들의 무대를 지켜본 관객 김 씨(23)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무대를 보기 위해 ‘밸리록’에 왔다. 4집 신곡을 페스티벌에서 직접 듣게 돼 영광이다. 관객 또한 신곡을 함께 따라부르거나 떼창으로 화답해 음악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무더위 속에서 뮤지션과 관객들이 함께 만든 축제의 장이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장기하와 얼굴들은 오는 9월 열리는 ‘썸데이 페스티벌 2016’에 출연하며, 하반기 단독 공연을 준비 중에 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yunhj@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