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모빌리티(이동성)` 경쟁에 불이 붙었다.
모빌리티는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단순히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이동수단과 공간을 제공하거나 이동하는 동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모두 포함하는 용어다. 자동차 업계의 미래 핵심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GM·포드 등 미국 자동차 회사들을 기점으로 토요타·폭스바겐 글로벌 회사는 물론 중국 자동차업체들도 모빌리티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이 모빌리티 경쟁으로 달아오르면서 전 세계로 모빌리티 전략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차량공유(카셰어링)와 차량중개호출(카헤일링) 서비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가장 먼저 `모빌리티` 실행에 나섰다. GM은 지난 1월 리프트라는 업체에 거액의 투자를 진행하면서 완성차 업체 최초로 카헤일링 서비스에 투자한 바 있다. 메이븐이라는 브랜드로 올 초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한 GM은 하반기 동부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모빌리티 사업 진출을 통해 ICT 업체 대비 낮은 기업가치를 회복하고 점유율이 떨어지는 도심지역에서도 인지도를 올리는 효과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모빌리티 연구를 위해 `포드 스마트 모빌리티`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비즈니스 전반의 혁신을 통해 단순 자동차기업을 넘어 자동차와 이동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것이 설립 의도다. 포드는 중국에서 포드 스마트 모빌리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판다 다이나믹 셔틀`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포드는 판다셔틀·칭화대와 함께 승객이 붐비는 피크 시간대와 오프 피크 시간대를 분석해 더 유연하고 효율적인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스케줄링 툴을 개발했다.
이에 질세라 토요타는 우버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카헤일링 이용 패턴 파악, 리스 상품 및 앱 개발, 자율주행 분야 협력이 주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젤 스캔들로 창사 이래 최대 경영 위기를 맞고 있는 폭스바겐까지 카헤일링 서비스 투자에 나섰다. 최근 유럽 최대 택시앱 업체인 `게트`에 3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들은 친환경자동차를 이용한 모빌리티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국 베이치는 우버 플랫폼과 연계해 시간별 렌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상치 자동차는 5월 전기차 렌트회사 EV카드를 인수했다. 이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 예약부터 비용 지불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국내에서는 쏘카가 차량 공유를 하면 장기렌터카를 최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여 장기렌터카와 카셰어링 시장에 파란을 예고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신에너지차 플릿(렌터카 등 법인차량) 판매 확대, 차량 운행 관련 소비자 빅데이터 수집,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이 중국 완성차업체의 모빌리티 사업 확대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