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모바일 핫스팟 네트워크(MHN) 기술을 중국 철도와 지하철에 적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ETRI는 중국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자인 남방인구기술유한회사와 MHN 기술을 열차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초고속 데이터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ETRI는 이 기술을 지난해 6월 국도에서 시연한데 이어 올해 1월 서울지하철 8호선 달리는 열차 안에서 세계 최초로 시연 성공했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열차 내 수백명이 동시에 인터넷을 사용하더라도 개인당 수십 Mbps급으로 고화질(HD)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MHN 기술은 밀리미터파 대역을 활용, 기존 와이브로 기반 이동무선 백홀 보다 100배 빠른 데이터 전송을 할 수 있다. 열차당 최대 1Gbps 속도를 제공한다.
ETRI를 주관기관으로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 SKT, KT, 회명정보통신, 아트웨어, KMW, 에스넷ICT, 클레버로직, HFR 등이 개발에 참여했다. 현재도 개발이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향후 중국을 시작으로 인도, 베트남, 몽골 등에도 본 기술의 해외진출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한편 남방인구기술유한회사는 상하이를 포함, 중국 7개 도시에서 지하철 와이파이를 구축, 관리한다.
정현규 ETRI 5G기가통신연구본부장은 “단말 교체 없이 그대로 쓰면서 속도를 기가급으로 끌어올인 프리(Pre) 5G 기술”이라며 “이번 중국 시장 진출은 향후 기술개발에 참여한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빈(Kevin) 중국 남방인구기술유한회사 부사장은 “한국 연구진과 협력해 중국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 진출도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전=박희범 과학기술 전문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