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앞둔 야후에 악재…2분기 매출 5000억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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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핵심인 인터넷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인 야후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이 20% 감소했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0배인 4억4000만달러(5000억원)나 적자를 기록, 매각 작업이 종반전에 들어선 야후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인터넷 사업 매각 작업은 이달말까지 인수 대상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인수 대상자는 버라이즌 등 세 곳으로 좁혀졌다.

18일(현지시각) 야후는 미국회계기준(GAAP) 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난 13억800만달러(1조4850억원)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파트너 웹사이트에 전달된 몫을 뺀 순매출은 8억4120만달러(954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이에따라 야후는 지난 7분기 동안 여섯 번이나 매출 감소를 기록했으며 4년 전 머리사 메이어 최고경영자(CEO) 체제가 들어선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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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는 전체적으로는 대규모 손실을 나타냈다. 지난 2분기 주당 46센트, 4억399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주당 2센트, 총 22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적자액이 전년 동기대비 약 20배 늘었다. 2013년 11억달러(1조2500억원)에 인수한 소셜 미디어 텀블러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영업권 3억9500만달러와 무형자산 가치 8700만달러 등 총 4억8200만달러(5470억원)를 손실 처리한 때문이다.

인력 구조조정도 소용이 없었다. 야후의 2분기 말 기준 임직원 수는 8800명으로, 전년 동기(1만900명)나 올해 4월(9200명)보다 줄었다. 현재 야후 비용 구조와 인력 수는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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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매출 증감율(전년 동기 대비) 자료:월스트리트저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으로 핵심사업인 인터넷 사업 매각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WSJ은 “2분기 야후는 뚜렷한 성장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핵심 사업부를 높은 가격에 매각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야후는 인터넷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이었으며, 시장에서는 30억~35억달러 수준에서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포천도 현재 야후는 다양한 문제를 갖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매각 지연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야후는 공식적으로 매각 계획을 발표하고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 최종 매각 협상 대상자는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사모펀드 TPG, 투자자 댄 길버트가 조성한 펀드 세 곳으로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는 이달말까지 인수대상자 선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머리사 메이어 CEO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인터넷 사업 매각 계획에 대해 “오늘 발표할 것이 없다”며 “모든 (인수) 제안을 평가하는 작업을 깊이 있게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씨넷은 만약 야후가 매각된다면 초기 인터넷 개척자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야후는 스탠퍼드대 졸업생 제리 양과 데이비드 필로가 1995년 시작했으며 한때 최고 인터넷 기업으로 꼽혔다. 그러나 구글, 페이스북, 스냅챗에게 시장을 빼앗기며 쇠락의 길을 걸었다.

야후 홈페이지 하루 방문자는 4300만명가량이며 비디오 콘텐츠 시청자는 월 1억9800만명에 이르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