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플래그십 세단 `CT6`, 중형 크로스오버(CUV) `XT5` 등 경쟁력 있는 신차가 줄지어 출시됩니다. 전국 전시장도 연말까지 11곳으로 확장,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높은 판매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18일 장재준 GM코리아 캐딜락 총괄 사장은 플래그십 세단 `CT6` 국내 출시 현장을 바라보며 자신감이 넘쳤다. 시장과 고객 모두가 만족할 만한 차량이 국내에도 출시돼 판매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캐딜락은 제너럴모터스(GM) 프리미엄 브랜드이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에 한참 뒤쳐진 인지도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장 사장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신차 △딜러 및 서비스 네트워크 △가격 경쟁력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간 캐딜락은 중형 세단 `ATS`, 중대형 세단 `CTS` 등 두 개 모델만 팔아왔다. 팔 수 있는 차량이 한정적이라서 판매실적도 나쁠 수밖에 없었다. 2011년 752대를 기록한 연간 판매량은 2012년 475대로 37% 가량 줄었다. 2013년에는 ATS가 출시됐지만, 판매량은 300대까지 감소했다.
장 사장은 “국내에서 캐딜락 브랜드는 중·장년층에서 인지도가 높다보니 중·대형급 차량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며 “2014년 CTS가 국내 출시되면서 캐딜락 연간 판매량은 503대까지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76% 이상 성장한 886대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그보다 2배 가량 많은 1700여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캐딜락 판매를 살펴보면 CTS 판매 비중이 75%에 달한다. GM코리아는 플래그십 세단 CT6 출시로 고객층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CT6는 올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에 이어 수입 플래그십 세단 시장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CT6는 S클래스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지만 가격은 그 절반가량인 7800만~9580만원에 불과하다고 GM코리아 측은 전했다. 또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SUV 인기가 높은 만큼 XT5를 9월에 출시해 `굳히기` 작전에 돌입한다.
GM코리아는 판매망도 공격적으로 확대 중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7개 캐딜락 단독 전시장과 4개 캐딜락-쉐보레 복합 전시장, 그리고 17개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올 연말까지 캐딜락 단독 전시장을 11개, 서비스센터를 18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캐딜락이 독일 수입차에 질린 고객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자부했다. 실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매년 점유율은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재규어·랜드로버, 마세라티, 벤틀리 등 국내에서 흔하게 볼 수 없던 브랜드들은 급성장하고 있다.
장 사장은 “수입차 시장에서 승자는 일본차에서 독일차로, 독일차 내에서도 BMW에서 벤츠로 바뀐 것처럼 영원하지 않았다”며 “새 브랜드에 대한 고객 요구가 큰 만큼 이제는 좀 더 젊고, 고기능 브랜드 이미지로 수입차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