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170>중국 O2O 시장에 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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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운영하는 역삼동 다목적홀에서 2016년 중국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 투자동향에 대해 `디캠프` 손다연 매니저가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일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운영하는 서울 역삼동 다목적홀에서 `D.TALKS About CHINA`라는 이름으로 2016년 중국 O2O(Online to Offline)시장 트렌드에 대한 강연이 진행됐다.

유채원 테크노드(TechNode) 기자가 중국 O2O시장 트렌드와 변화, 이주현 플래텀 매니저가 중국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O2O서비스 투자동향을 각각 발표했다.

O2O시장은 스타트업 72%가 베이징(36%), 상하이(19%), 광둥:선전/광저우(17%) 순으로 1선 도시에 입지한다. 이미 많은 경쟁자가 포진해 있기 때문에 기업은 1선 도시를 떠나 2·3선 도시 또는 농촌지역으로 전향하는 추세다.

O2O시장이 중국에서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경을 들여다보면, 정부 보조금 지급과 더불어 모바일 결제시스템이 잘 갖춰진 것을 볼 수 있다. 중국 내에서는 작은 마트뿐 아니라 군고구마 장수가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를 받을 정도로 모바일 결제시스템이 잘 퍼져있다.

알리페이는 2003년부터 모바일 결제방식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현재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할 정도로 대중화됐다. 또 위챗페이는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20% 점유율을 보이며, 최근 가장 많은 사용빈도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그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상인들이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등록하는 절차가 간편한 것도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한몫했다. 사업등록증을 통해 신청하는 방법 또는 POS기기를 이용하거나 상점 QR코드를 만드는 방법 등 쉽고 다양한 방식으로 등록할 수 있다.

등록된 가맹점은 온라인 플랫폼으로 구매추적이 가능하다. 또 디지털 마케팅에 관대하다. 민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 가운데 60%는 쿠폰 등 할인 혜택을 위해 모바일 광고를 클릭한 적이 있다고 대답한 반면에 미국 소비자는 9%에 그쳤다.

이외에도 중국은 우리나라에 비해 QR코드 사용이 빈번하다. 한국에서는 QR코드를 찍었을 때, 앱을 다운받거나 웹페이지로 이동하는 등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용하기를 꺼려한다. 그러나 중국에서 사용되는 QR코드 대부분은 위챗 안에 있는 공중계정으로 연결돼 거부감이 덜하다.

중국에 있는 회사는 앱을 만들지 않으려 한다. 앱을 만들고 유지하고 홍보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 무료로 만들 수 있는 위챗 공중계정이 등장하게 된 이유다.

위챗 공중계정은 유명인, 정부, 미디어, 정부기관 등이 자신의 브랜드를 위챗 사용자에게 인지시키거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만들 수 있는 위챗 내 계정을 뜻한다. 크게 구독계정과 서비스 계정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구독계정은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업데이트해서 보여줄 수 있지만, 서비스 계정은 콘텐츠는 물론이고 위챗에서 준 앱을 사용해 앱기능을 구현할 수 있고, 모바일 결제도 할 수 있다는 차이를 보인다.

위챗 공중계정은 정부, 미디어, 기업, 기타 단체, 개인으로 등록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요구되는 증명이 다르다. 서비스 계정은 중국에 법인이 있어야 등록할 수 있는데, 홍콩에 법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중국에 있는 법인만 등록이 가능하다. 만약 중국에 법인이 없는 기업이 본인 회사명으로 공식계정을 열고 싶으면 위챗페이를 통해서 하는 방식밖에 없다.

중국 O2O 시장의 스타트업 창업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98~2000년 사이에 스타트업 1세대로 시작해 중국 대기업으로 성장한 BAT는 하고 싶은 사업이 있으면 회사 안에 사업부를 키우거나 해당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가장 많은 투자와 성장을 이끌어 냈다.

이후 2008~2009년에 창업한 2세대는 음악, 영상, 여행, 위치기반 등의 분야에서 한 산업군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 스타트업 3세대는 1·2세대에 비해 아주 간단한 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틈새 시장에 집중하는 특징을 갖는다. 최근에는 출혈경쟁에서 벗어나 두 회사를 합쳐 진입장벽을 강화하는 합병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O2O 회사의 실패는 주로 펀딩을 받기 전에 실패하거나 이커머스(e-commerce) 스타트업을 따라 하다가 IT 대기업에 시장을 뺏기면서 높은 진입장벽에 막힌 경우이다.

실패한 스타트업 평균 생존 개월 수는 2년 8개월로 2015년에는 전체 2만2033개 스타트업 중 4.5%인 989곳이 문을 닫았다. 이커머스(17%), O2O(10%), SNS(10%), 엔터테인먼트(10%) 순으로 실패할 확률이 가장 높았다. 이커머스 스타트업은 온라인 프로모션을 통해 제품을 팔아야 하는데 기존 대기업을 따라 잡기 힘들어지면서 결국 펀딩 금액이 고갈돼 실패하는 때가 많다.

창업아이템으로는 주로 뷰티, 교육 분야를 선호하지만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새롭게 창업을 한다면 하드웨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기술력이 높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VR는 상하이에서 VR 영화 촬영, VR 광고 스타트업, VR 선보이는 쇼핑몰이 등장할 정도로 각광받는다.

충분히 시장성 있는 아이템을 선정했다면 중국인 창업자와 함께 공동창업 하는 것을 추천한다. 중국 현지 O2O시장에 진출하고자 한다면 꼭 중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창업자와 함께 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개인 창업의 길로 갈 때는 먼저 한국에서 성공해 투자유치를 받고 진출하는 방법을 권한다.

etnews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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