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밸류업]<5>징글레이 "음악을 레고처럼 갖고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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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글레이 이준호 대표(사진 왼쪽)가 팀원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양한 가수, 음악 경연 프로그램 등장으로 음악을 듣는 시대에서 음악을 만드는 시대가 됐다. 그러나 누구나 노래를 부를 수 있어도 실제 다양한 악기로 구성된 음악 한 곡을 만들어내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이준호 징글레이 대표는 자사 뮤직 오픈 플랫폼 `뮤즐`이 음악을 마치 장난감 레고처럼 자유롭게 분리, 조립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이준호 대표는 “뮤즐을 이용하면 음악을 악기별로 분해하고, 마디별로 구분할 수 있다”며 “음악을 배우는 학생이나 아마추어 뮤지션, 성가대 등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반주음악 연습 시 특정 악기 소리만 빼거나 넣는 등의 작업은 전문 연주자도 어려운 일이다. 징글레이는 이 문제 해결에 집중했다.

징글레이는 뮤즐로 음악을 쪼개 창작의 허들을 낮췄다. 음악을 8마디로 나누고 다시 이를 보컬·드럼·피아노·베이스·기타 등 악기별 8트랙으로 나눠 보다 쉽게 음원 생성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대표는 “약 3분 분량 노래 1곡을 완성하는 것은 어렵지만, 최소 단위인 8마디로 음악을 만드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고 말했다. 마디별로 구분한다는 것은 음악 창작 기준을 러닝타임 15초이자 저작권의 최소 단위인 8마디 이상으로 끊어서 제시하는 것이다.

징글레이는 음악을 즐기는 새로운 재미를 추구한다. 단순히 혼자서 음악을 만드는 데서 나아가 작곡자가 8마디를 올리고 연주자는 자신의 음원을 올릴 수도 있다.

징글레이는 뮤즐 서비스를 통해 창조적 협업툴이 되는 것이 목표다. 내년 1월 정식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비즈니스 모델로는 일반 사용자에게 곡당 일정액을 받거나 온라인 가라오케 서비스나 학교·학원 등과 공급계약을 체결해 사용료를 받는 것을 고민 중이다.

징글레이의 자랑은 악기별 음원 생산을 위한 미디데이터를 효과적이고 빠르게 오디오 포맷으로 변환시키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또 사업 추진을 위해 최신 히트곡 위주로 악기별 음원 1900여곡, 2트랙 MR(Music Recorded·반주음악) 1만6000여곡, 미디데이터 9만여곡을 갖추고 있다.

콘텐츠 확보를 위해 악기별 음원유통 서비스를 진행하는 엠에프유(대표 정기송)와 손도 잡았다.

정기송 대표는 넥스트 리드기타 출신으로 현재 저작권협회 이사로 일하고 있다. 양사는 각각 콘텐츠와 플랫폼 분야에서 전문 역량을 보유한 만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이 대표는 “유튜브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작곡이나 연주 실력을 뽐내고 자랑하는 문화가 만들어지면서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예은 씨엔티테크 벤처엑설러레이팅센터장

누구나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소셜 뮤직 플랫폼이란 아이디어는 신선하다.

징글레이는 전문 음악제작자와 일반인 음악애호가 사이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려고 한다. 틈새시장 일수록 치밀한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수요를 정확하게 타깃팅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미디형태로 음원을 제공하는 서비스는 과거에도 있었다.

해외 시장 진출에 앞서 국내 시장 구체적 수요조사와 명료한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져야 투자자에게 제대로 어필할 수 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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