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최초로 1톤 전기트럭을 개발한다. 르노삼성차 1톤 전기트럭은 1회 충전으로 최장 250㎞까지 주행할 수 있어 소상공인, 기업체 등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고한 `산업핵심기술 개발사업-1톤 전기트럭` 공모에서 대동공업·르노삼성차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최근 선정됐다.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이의신청 기간이 지나면 본 계약을 체결하고 1톤 전기트럭 개발에 돌입한다.
대동공업과 르노삼성차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1톤 전기트럭은 1회 충전 주행거리 250㎞, 최고 속도 시속 110㎞, 적재용량 1톤 등을 갖춘 경상용 전기트럭이다. 1차연도 개발기간 7개월을 포함해 총 4년 동안 개발이 이뤄진다. 정부는 올해 30억원을 출연금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개발기간 내 총 정부 출연금은 최고 150억원에 달한다. 대동기업과 르노삼성차도 출연금 10~40%를 기술료로 투입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화물 및 하루 주행거리를 고려한 배터리, e파워트레인 시스템, 부품을 국산화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다양한 사업 형태에 적용할 수 있도록 밴과 오픈 플로어 형태 등 최소 두 가지 이상 차량 플랫폼으로 개발된다. 1톤 전기차 보급 활성화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어야 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이번 사업 주관사가 아니라서 사업자 선정에 대해 밝히기 힘들다”며 “다만 상용차는 일 사용거리와 운행 용도가 비교적 일정한 만큼 전기 동력 사용이 적합하고 노후 차량의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기에 중소·중견기업과 협력해 전기트럭 전용 배터리, 관련 부품, 구동 시스템, 전용 부품 등 분야별로 기술력 있는 기업을 발굴·육성해 전기차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1톤급 경상용 전기차 개발은 수요가 많고 환경 파급효과도 크다. 현대차 1톤 트럭 포터만 해도 국내 승용·상용차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다. 이들 1톤 트럭이 전기차로 바뀌면 환경오염도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1톤 트럭은 운송차량 또는 택배 차량으로 운영되는 사례가 많다. 1일 사용거리가 매우 구체적이고 운영비용에 민감해 전기차 수요가 높다. 국내에서는 적재량 500㎏ 전기차는 개발됐으나 적재량이 부족해 수요가 많지 않았다. 르노 전기 상용차 `캉구 Z.E.`가 적재량 770㎏으로 현재까지는 세계 최대 적재량이다. 캉구 Z.E. 세계 누적 판매량은 2만3000대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대구시가 르노삼성차·대동공업 컨소시엄을 `지원사격`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공식적으로 이 컨소시엄이 1톤 전기트럭을 대구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이후 다른 컨소시엄은 사업 참여를 포기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대구시 측은 “권 시장의 특정 업체 발언은 확정이 아닌 사업 참여의지를 밝힌 것뿐인데 전달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