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 주말짱]충북 단양으로 떠나는 가족여행

무더위가 찾아왔다. 방학을 앞둔 아이들은 벌써부터 도심을 떠나 여름을 만끽할 생각에 들떠있고, 부모는 휴가계획을 짜느라 머리를 쥐어뜯는다.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은 부모 마음은 모두 같겠지만, 그 특별함이 반드시 해외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도심을 떠나 잠시 휴식을 통해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시원한 계곡 물놀이와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충북 단양은 가족여행으로 안성맞춤이다. 지금 바로 떠나보자.

◇정도전도 인정한 도담삼봉…단양 팔경과 새밭계곡

서울에서 차로 약 2시간 30분을 달리면 온달부부 캐릭터가 단양에 도착했음을 알린다. `팔경`으로 유명한 단양은 도담삼봉으로 시작해 석문, 하선암, 중선암 등 남한강의 힘찬 물줄기와 소백산이 만든 자연의 보고다. 도담삼봉은 단양팔경 중에서도 제1경으로 손꼽힌다. 원래 강원도 정선군의 삼봉산이 홍수 때 떠내려와 지금의 도담삼봉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은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할 정도로 그 아름다움을 선조들이 먼저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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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단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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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단양군

도담삼봉 앞으로는 음악분수대와 주변 나지막한 산을 오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자연과 오락거리를 즐기려는 사람에게 만족감을 준다. 노래에 따라 하늘 높이 분출하는 분수는 아이들에게 선사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팔경 중 빼놓을 수 없는 장소 중 하나는 5경에 속하는 사인암이다. 사인암 풍광은 붓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착각할 정도로 절경이다. 하늘을 향해 쭉 뻗은 암벽은 격자무늬가 선명하며, 그 위로는 노송이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단원 김홍도도 사인암을 그리려 붓을 잡았다가 1년여를 고민했다고 할 정도로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사인암 주변 계곡은 아름다운 풍경과 물놀이까지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다.

단양 팔경에 속하지 않지만 새밭계곡도 단양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장소 중 하나다. 단양 시내서 차로 소백산 등산로를 향해 20분 정도 더 들어가면 새밭계곡이 나온다. 강원도와 행정구역으로 맞닿아 있는 이곳은 강원도의 차디찬 계곡, 충북의 정을 그대로 품고 있다. 소백산맥 아래로 안만소, 직소, 마당소 등 개성 있는 계곡은 지역민이 아니면 쉽게 찾을 수 없는 장소다. 주변 상인에게 이곳을 물어 찾아 즐긴다면 잊을 수 없는 장소가 되기 충분하다.

적당한 물 깊이와 넓은 장소는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물놀이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깨끗하고 맑은 계곡은 보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맛집 찾기` 또 하나의 즐거운 여행

충북 단양은 육쪽 마늘로 유명하다. 단양 마늘은 한지형 마늘로 맛과 향이 독특하고 맵고 단단해 저장성도 강하다. 이 마늘을 이용해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이 읍내 곳곳에 있다. 마늘 약선 음식, 마늘 한정식, 마늘 떡갈비, 마늘 순대, 흑마늘 닭강정 등 종류도 수십가지다. 마늘순대는 지역민뿐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관광버스에 내려 순대전문점을 찾는 특이한 풍경도 오직 단양에서만 볼 수 있다. 순대 사이에 박혀있는 마늘조각은 순대 잡내를 잡아줄 뿐 아니라 마늘의 감칠맛까지 살려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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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단양군

이달 13일부터 17일까지는 단양 `구경시장일원`과 `상상의 거리`에서 `2016 단양 마늘 축제`를 개최한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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