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샤카의 스타일 뒷방맹이] 로맨스, 운빨 아닌 제수호 스타일에서 시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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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운빨로맨스' 방송 캡처

[엔터온뉴스 대중문화부] 네크라인에 딱 맞는 셔츠, 믿음직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넥타이, 센스 있는 분위기의 커프스,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행거 치프까지. 슈트가 주는 고급스러움과 은근하게 풍기는 섹시함은 한 조직을 책임지는 사람들의 필수아이템이었다.

그런 슈트 라인의 틀에서 완전히 해방된 대표 룩은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 속 제수호(류준열 분)의 패션이다.

IT기업의 CEO라는 캐릭터에서 오는 느낌 때문에 기존 CEO들이 갖는 이미지보다는 좀 더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했었지만 드라마에서 보여준 제수호의 패션은 유독 눈에 띄었다.

스타일 자체에 무심한 듯 곁들인 톤온톤 센스, 소위 잘생김이 묻어있는 드라마 속 주인공들과는 다른 매력을 지닌 제수호만의 스마트함이 돋보였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운빨로맨스’ 10화 속 애틋한 첫 키스 장면에서 제수호가 입었던 그레이컬러의 세미 슈트는 가벼우면서도 통기성이 뛰어나다는 특징을 갖고 있는 샴브레이, 린넨 소재다. 이는 스타일에 크게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가볍게 입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바지의 편안함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극중 제수호는 CEO들이 흔하게 접하기 힘든 과감한 하프라인 팬츠를 입었다. 이를 통해 세미 슈트라인을 유지하면서도 특유의 익살스러움과 댄디함을 결합시켜 성공적인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처음에는 마치 공대생을 연상하는 룩들로 시작했지만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극 중 제수호의 패션은 놈코어룩의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될 만큼 진화됐다.

티셔츠 어깨위로 레이어드해서 톤온톤 스타일을 표현한 센스 돋는 스타일링을 비롯해 다양한 컬러의 체크패턴 셔츠들을 매치하면서, 경쾌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제수호의 캐릭터 느낌을 자연스럽게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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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운빨로맨스' 방송 캡처

류준열이 소화하는 놈코어룩은 일명 ‘남친룩’으로 불리며, 평범함을 표방하지만 절대 평범해서만은 안 되는 숙제들을 잘 풀어냈다.

뿐만 아니라 시원한 느낌의 블루톤 컬러 믹스매치는 요즘처럼 무더운 날이면 한 번쯤 욕심낼법한 스타일임이 분명하다.

유러피언 감성의 포켓 포인트 하프셔츠와 차이나카라 라인의 셔츠는 격식 있는 자리에서 입을 수 있다. 어떤 아이템과 더불어 지느냐에 따라 캐주얼한 스타일도 무난해질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남성들이 하나쯤은 소장해야할 소중한 아이템이다.

드라마 속 의상들은 대부분 현실에서 직접 쓸 수 있는 아이템과 동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부담 없는 스타일링 완성과 누구나 쉽게 매칭해볼 수 있는 안정된 컬러톤, 그리고 적정한 가격대의 아이템 선정까지. 헤어 스타일링은 류준열의 매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에 한몫했다는 점에서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

류준열은 잘생겨서 ‘뭘 입어도 멋있다’는 기존 남자배우들의 편견을 과감히 깨뜨렸다. 지난해 뜨거웠던 놈코어룩 패션 트렌드를 잘 해석했다는 점에서 그만의 감성이 앞으로도 더욱 성장할 것을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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