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제주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운항을 시작한 이래 10년 만에 여섯 번째 LCC `에어서울`이 공식 취항했다. 에어서울은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향후 일본, 동남아시아 등 김포·인천공항을 기점으로 국제선에도 취항한다. 하지만 주요 노선 대부분이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지역으로 출범과 동시에 적자경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운항증명(AOC)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날 오전 `김포~제주`(RS9581편) 취항을 시작으로 공식 운항에 들어갔다. 이날 첫 운항편은 예약률 100%, 탑승률 94%를 기록했다.
에어서울은 오는 9월 30일까지 약 3개월간 `김포~제주` 노선을 매일 4회 왕복한다. 국내선은 아시아나항공과 공동운항하고 있으며 예매는 아시아나항공의 예약사이트 및 예약센터를 통해 가능하다. 에어서울은 올 10월부터 나가사키, 히로시마 등 일본 6개 노선과 씨엠립, 코타키나발루, 마카오 등 동남아시아 3개 노선에도 취항할 예정이다.
류광희 에어서울 대표이사는 “국내선 첫 취항부터 출발이 좋았다”며 “앞으로 안전운항체제를 확립하는 데 특별히 힘써, 10월 안정적인 국제선 취항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LCC 시장은 2006년 6월 제주항공이 `김포~제주` 노선에 취항하면서 시작됐다.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최초 LCC 제주항공이 처음 취항한 2006년 6월 이후 지난달까지 운임을 낸 누적 승객은 1억1479만명을 기록했다. 2013년 말 기준 5542만명에서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우리나라 국민 1명당 최소 2차례 LCC를 타고 하늘을 다닌 셈이다. 이 가운데 국내선 승객은 8132만명, 국제선 승객은 3347만명이다.
국내 LCC 시장은 초창기인 2007년까지만 해도 한해 100만명 수준으로 적자에 허덕였다. 한성항공과 영남에어는 자금난으로 잇따라 문을 닫았다. 이들 항공사는 합쳐서 누적 승객 86만명을 태우는 데 그쳤다. 하지만 2008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진에어와 에어부산을 만들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2009년 한해 LCC 승객은 500만명을 넘겼고 2011년부터는 연간 1000만명을 처음 돌파해 지속해서 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으로 LCC의 국내선 점유율은 56.1%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을 합친 점유율(43.9%)을 넘어섰다. 국제선 LCC 점유율도 17.5%를 차지했다. LCC의 국제선 여객 운송량은 작년보다 40.4%나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에어서울이 단기간에 흑자경영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취항 예정인 일본 중소도시는 비인기 노선이고 동남아 노선도 다른 LCC와 정면승부를 펼쳐야해 가격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에어서울 출범으로 국내 LCC 시장 `공급과잉`을 우려하기도 한다.
LCC 업계 관계자는 “현재 `김포~제주` 노선을 제외하면 포화상태인 국내 LCC 시장이 에어서울 등장으로 과잉공급에 따른 업체 간 출혈경쟁이 불가피해졌다”고 지적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