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IT·금융정보보호단장 내부인사로…보수·보장기간 문제 외부 지원자 없어

금융감독원이 공개 모집한 국장급 IT·금융정보보호단장이 지원자가 없어 결국 내부인사로 자리를 대신했다.

금감원은 전임 김유미 IT·금융정보보호단장 후임으로 최성일 감독총괄국장을 임명했다. 직위는 선임국장급이다.

금감원은 지난 4월 중순 전문가 영입을 위해 외부 공모를 실시했지만 지원자가 없어 모집기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원서를 제출한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IT·금융정보보호단은 IT·전자금융과 관련한 감독·검사 업무를 총괄할 뿐만 아니라 금융과 IT를 융합한 핀테크산업 육성, 신용정보 및 금융정보 보호(보안) 업무 등을 총괄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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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미 전 금감원 IT·금융정보보호단장

정부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핀테크산업을 육성하는 상황에서 금감원 IT·금융정보보호단의 중요성은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IT·보안 관련 감독권과 검사권을 모두 총괄하는 핵심 직위로 민간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작 외부 전문가 관심을 끌지 못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김 전 단장에 이어 금융업계나 학계 등에서 두루 경험을 갖춘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자 했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금융IT업계는 원하는 경력에 비해 보수가 적고 임기 2년 계약직이라는 점 등이 지원을 주저하게 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관련 감독제도 정비·지도와 전자금융업 인허가 및 등록, 금융전산 부문 비상사태 대응과 재해복구, 신용정보 및 금융정보보호 등의 업무 외에 새로 추가된 핀테크 업무 총괄·조정까지 업무 부담이 상당하다는 점도 부담이라는 반응이다.

실제 IT·금융정보보호단장 지원 자격을 보면 금융회사, 금융관계기관(신용정보업, 한국인터넷진흥원 포함), 학계 등에서 15년 이상 경력이 있어야 지원할 수 있다. 여기에 IT 및 전자금융 업무, 핀테크, 신용정보, 금융정보보호 업무에 경험과 학식 등 높은 전문성을 갖추고 리더십과 조직관리 역량까지 갖춘 연륜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금융IT 분야서 15년 이상 경력을 쌓으며 안정적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자리를 버리고 임기 2년만 보장된 금감원으로 가기에는 무리라는 의견이 많다.

한 금융사 CIO는 “금감원이라는 조직이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그 정도 경력을 가진 전문가가 굳이 지원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것이 많다”며 “재계약이 가능하긴 하겠지만 보장기간을 조금 더 늘리는 등 유인책이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임 김유미 IT·금융정보보호단장은 금감원 외부 출신으로, ING생명 전산 부문 총괄부사장 등을 역임하고 2014년 4월부터 금감원에 합류해 조직을 이끌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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