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스냅챗(Snapchat)` 스노우(SNOW)가 아시아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스노우를 상세히 소개하며 “가장 인기있는 미국 스마트폰 앱인 스냅챗조차도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국가에서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스냅챗`은 2011년 스탠퍼드대 재학생 에반 스피겔 등이 만든 소셜 미디어다. 메시지를 보낸 뒤 10초 후 사라지는 기능과 사진을 재미있게 꾸밀 수 있는 각종 기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하루 이용자 수는 1억5000만명 이상이다.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개발한 `스노우`는 셀카사진과 10초 내외의 짧은 동영상으로 소통하는 앱이다. 셀카를 보정하고 꾸밀 수 있는 700개 이상 스티커와 30여개 화면보정 필터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대만, 중국, 홍콩 등 아시아권에서 큰 인기를 얻다. 현재까지 3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특히 스냅챗이 차단된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자신의 사진에 동물 귀와 반짝이는 눈, 넓적한 이마 등을 덧붙여 표현할 수 있는 기능에 재미를 느끼는 젊은이가 모임, 파티, 식사 같은 일상에서 스노우 사용을 즐기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상하이 대학생 순 유잉은 “한달 전 중국 유명인이 스노우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가입하게 됐다”며 “아주 재미있어서 차를 마실때나 식사를 할 때 친구와 함께 사진을 찍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 생일이나 축하메시지를 보내야할 때 스노우 영상이나 이미지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아시아에서 스노우 인기는 미국 앱 메이커에게는 새로운 현실”이라며 “과거에는 미국에서 인기가 해외에서의 성장으로 직결되곤 했으나, 이제는 한국과 일본, 중국의 탄탄한 인터넷 기업이 빠르게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노우 성공은 스냅챗이 동아시아 시장에서 누렸을 수도 있을 강점이 사라져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홍콩에서 스냅챗을 사용하고 있는 대학생 아이비 주는 “중국 본토에서는 스냅챗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스노우를 더 많이 이용할 것”이라며 “중국의 위챗(WeChat)이 통신 수단인 반면, 스노우에는 오락적 요소가 많아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