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카셰어링 시너지로 친환경 돌파구 만든다.

자동차 업계가 카셰어링 서비스를 통한 친환경차 확산에 나섰다.

이동거리와 시간이 제한적인 카셰어링의 특징이 친환경차의 단점을 상쇄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환경 개선에 공을 들이는 지방자치단체도 이를 적극적으로 후원하기 시작하면서 친환경 카셰어링 서비스 확산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한국지엠 등은 전기차·수소차 등을 카셰어링 업체에 우선적으로 공급한다.

친환경차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은 충전 인프라와 1회 충전 주행 거리다. 제한적인 거리 내에서 이동하는 카셰어링 서비스에서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 이슈다. 완성차 업체로서는 친환경차 공급이 수월해질뿐만 아니라 친환경 자동차를 접하는 사람이 많아져 친환경차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카셰어링 업체는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기반으로 공영 주차장 등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달 출시하는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1호부터 20호 차량(민간보급 제외)을 롯데렌탈에 제공한다. 롯데렌탈은 렌터카와 카셰어링 서비스용으로 연내 총 12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특히 제주도에는 연내 총 30대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배정할 예정으로 그 중 10대는 카셰어링 서비스에 활용한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을 보이는 전기차다. 1회 충전 거리가 191㎞에 달하지만 내연기관과 비교해 주행거리가 여전히 짧다. 충전인프라 문제가 제주도에서 조차 해결되지 않은 만큼 렌털 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지엠은 친환경차 2세대 볼트(Volt)를 연말께 선보일 예정으로 우선적으로 카셰어링 업체와 제휴해 공급한다. 볼트는 1회 충전으로 최대 89㎞를 가는 차량으로 엔진과 모터가 함께 구동하는 시스템이지만 일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보다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2~3배 길다.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분류하는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PHEV로 분류돼 정부 보조금은 500만원에 그친다. 미국에서 볼트는 7500달러(약 9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셰어링 업체와의 협력이 볼트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대차는 독일 가스 업체 린데에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 투싼ix35 50대를 공급했다. 린데의 계열사 비제로는 이 차를 카셰어링 서비스에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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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지난 달 독일 뮌헨에 위치한 린데(Linde)사의 아고라(Agora) 사옥에서 현대자동차와 린데의 주요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카셰어링용 ix35 FCEV(국내명: 투싼 수소전기차) 전달식을 가졌다.

비제로는 최근 이동수단의 중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카셰어링`과 `무공해`라는 두 가지 트렌드가 합쳐진 신개념 사업으로 뮌헨과 주변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현대차는 최대의 수소전기차 법인 판매를 기록하게 됐다.

지방자치단체도 친환경차 확산을 위해 카셰어링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방침이다. 수원시는 그린카와 전기차 카셰어링을 위해 협력한다. 수원시는 전기자동차 카셰어링 사업에 필요한 주차 공간 확보, 주차 환경 조성과 전기자동차 구입비용 일부를 지원하고 그린카는 전기자동차 구입, 서비스 기획, 보험 수리세차 등 서비스 운영 지원과 사회공헌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카셰어링 서비스는 일일 단위가 아닌 시간이나 10분 단위로 결제하는 서비스라서 1회 충전 거리가 짧아도 부담이 적은 편”이라며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친환경차와 카셰어링 서비스가 만나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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