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이 제조 기반에서 서비스 기반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 1일 삼정KPMG가 강남파이낸스빌딩에서 개최한 자동차산업 세미나에서 위승훈 부대표는 “지난 10여년 동안 자동차 광고를 통해 마케팅 포인트를 비교해 보면 기본 성능 위주에서 생활에 주는 변화나 이미지 위주로 변한 것을 볼 수 있다”며 “이는 기본 기능 위주에서 서비스·브랜드 위주로 변화된 휴대폰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성능은 거의 비슷해졌고, 중국도 10년 이내에 유사한 수준의 퍼포먼스를 낼 것”이라며 “나머지는 서비스나 이미지”라고 덧붙였다.
KPMG는 올 초 전 세계 자동차 업계 임원 8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자동차 업계가 최근 들어 이러한 변화를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임원 82%가 5년 내에 현 비즈니스 모델의 파괴적 혁신을 예상했다. 이는 지난 해 설문조사 답변에 비해 10배 이상 높아진 수치다. 한편, 전 세계 2100여명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연결성이 2025년까지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트렌드가 될 것으로 주장했다. 지난 해 연결성의 중요도는 10위에 불과했다.
자동차 산업에서 서비스 산업으로 재편되면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은 소비자와의 관계, 데이터 수집, 보안 등으로 늘어난다.
위 부대표는 “과거 제조사와 소비자와의 관계는 최초 판매 시점에만 있었다”며 “인터넷 환경은 최초 판매 시점에만 영향을 끼쳤던 고객관계를 소비자 평생에 걸쳐 유지해야 하는 기회이자 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종 서비스는 자동차로부터 습득되는 데이터가 기반이 되어야 하는데, 이 정보는 어떻게 습득되어야 할 것인가도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차량 센서가 수집하는 정보나 운전자 이동경로 등의 개인 정보에 대해서는 나라별로 규제가 다르지만, 차량 소유주의 동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총비용을 줄여주는 현금성 혜택을 절대적으로 바라고 있어, 이에 대한 고려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KPMG의 설문조사에서는 북미·서유럽·남미 과반수 이상 소비자들이 운전자 자신이 정보를 소유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세미나에서는 완성차업체들이 이에 대한 인센티브를 어떻게 줄것인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