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인터뷰] ‘나도 영화 감독이다’ 김형구 PD, 시즌3 아닌 ‘청춘 무비’를 선택한 이유

Photo Image
출처 : 드림티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미스틱, 제이튠캠프, 판타지오, 해피페이스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채널CGV 리얼 영화 제작기 ‘나도 영화 감독이다’의 세 번째 시리즈는 시즌3이 아닌 ‘나도 영화 감독이다: 청춘 무비’로 거듭난다. 이에 시즌1부터 이번 시리즈까지 연출을 맡은 김형구 PD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나도 영화 감독이다’는 영화를 만들어본 적 없는 연예인들이 단편 영화를 직접 제작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오는 7월 새 시즌의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김형구 PD와 새 멤버들은 본격적인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지난 22일 싱가포르로 떠나 8일 동안 영화를 촬영한 후 귀국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 1, 2에서는 영화 제작에 처음 뛰어든 배우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줘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올해는 프로그램 타이틀부터 출연진, 콘셉트 등에 변화를 줘 차별화했다.

지난 시즌에서는 영화 제작에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배우들이 출연한 것과 달리 이번엔 그룹 걸스데이 소진, 슈퍼주니어-M 헨리, 에디킴, 엠블랙 미르, 헬로비너스 나라, 달샤벳 수빈 등 모두 아이돌 가수다. 콘셉트도 ‘베테랑 배우의 첫 영화 제작기’가 아닌 ‘유쾌발랄 가수 6인의 좌충우돌 영화 제작기’다. 배우 한 명 없이 아이돌 가수만으로 영화 제작이 과연 가능할까.

“처음 시즌3을 하기로 했을 때 ‘시즌 1, 2와 어떤 다른 점을 보여줄 수 있을까’란 생각을 가장 먼저 했다. 프로그램 기획 의도가 누구든 영화감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시즌3에서 이 부분을 더욱 살려 보기로 했다. 배우들이 아닌 조금 더 평범한 사람들이 영화를 만드는 게 어떨까 생각했고, 그중 가수들이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캐스팅을 하기 위해 사전 조사를 했는데, 헨리 같은 경우엔 원래 영화감독을 하고 싶었다고 했고, 소진은 영화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친구였다. 지금은 영화와 밀접한 관계는 없지만 언젠가는 영화 쪽에 꼭 참여해보고 싶어 한다.”

“게다가 멤버들이 대부분 아이돌인데, 그동안 방송에서 노래를 하거나 웃기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우리도 예능이긴 하지만, 이전에 그들이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Photo Image
출처 : 채널CGV '나도 영화감독이다' 시즌 1, 2

또한 지난 시즌에서 20대 초반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한 것과 달리, 이번엔 86년생부터 94년생까지 젊은 또래들로 바뀌었다.

“전 시즌에서는 나이가 조금 있으신 분들이 감독을 맡았는데 이번엔 아니다. 영화를 만든다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연륜 있는 분들보다 젊은층이 좋을 것 같았다. 젊은 친구들이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현실에서도 어려운 일이다. 비록 이들이 연예인이긴 하지만, 서툴렀던 친구들이 목표를 달성하는 모습을 보면 또래 시청자들에게 많은 의미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출연자들은 단순히 예능프로그램을 찍는 게 아니다. ‘나는 영화 감독이다’ 스태프들은 전적으로 출연자들에게 다 맡기기 때문에 그들은 치열하게 달려가게 된다.”

“출연자들이 단편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은 물론, 그 속에서 갈등, 좌절, 성공 등을 겪으면서 한 단계 성장해가는 모습을 모두 담은 리얼 청춘 영화를 선보인다. 새로움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어려운 상황에 부딪혀도 다시 일어나는 이 시대 청춘들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이는 ‘나도 영화 감독이다 시즌3’라는 이름이 아닌 ‘나도 영화 감독이다: 청춘 무비’로 타이틀을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시즌 1~3이라고 하면, 동일한 콘셉트에 출연자만 바뀌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엔 구성과 내용 쪽으로도 차별화를 두려고 했기 때문에 ‘시즌3’보다는 프로그램을 특화할 수 있는 카피를 써보자 싶어서 ‘청춘 무비’를 쓰게 됐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 부딪혀도 다시 일어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다른 여행프로그램과 비슷해지거나 극적인 상황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한다.

“‘나도 영화 감독이다’는 시청자들에게 직접 눈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목표가 있고, 그 과정도 보여줄 수 있다. 여행프로그램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요즘 많은 젊은 사람들이 배낭여행을 많이 가지만, 영화를 제작한다는 것은 평범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영화 제작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젊은 친구들도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는데 의의를 두고 싶다. 닭살 돋는 말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인생 자체가 영화이지 않나.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렇다면 ‘나도 영화 감독이다: 청춘 무비’의 결과물은 과연 어떤 형태가 될까. 가장 중요한 것이 과정이라고 하더라도 ‘목표’를 위해 달려가기 때문에 결과물인 완성본 영화도 중요하다. 앞선 시즌에서는 출연자들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했다. 시즌2에 출연했던 배우 류현경은 이전에 감독으로 영화를 연출한 적이 있으며, 박정민 역시 영화과에서 공부하며 자신의 시나리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왔던 배우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고아성 역시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프로그램을 위해 현장에서 스크립터의 역할을 배워왔다. 이런 부분을 아이돌들은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방송에 나오겠지만, 이들도 경험이 없다보니까 스스로 공부하고 물어보고 와서 다 하고 있더라. 특별히 제작진들이 의도하고 뭘 만들지 않았는데, 멤버들 모두 열의에 차 있어서 메신저로 계속 이야기를 하고, 시놉시스를 보여줬다. 자신들이 쓴 시놉시스를 그대로 가면 어떨지 의견을 주고받는다. 잘 모르는 분야지만 도전하는 모습을 좋게 봐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영화 안에 이들의 특기인 ‘음악’도 자연스럽게 녹일 예정이다.”

‘목표’를 위해 ‘도전’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그릴 ‘나도 영화 감독이다: 청춘 무비’는 제작진에게도 ‘도전’이다. 출연자지만 든든한 조력자였던 배우들 대신에 아이돌을 택했기 때문에, 그들의 첫 도전을 지원하는 제작진들에게도 충분한 ‘모험’이 될 것이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