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0 창조경제 실현 위한 지식나눔, 공공-민간 발전 기회

한국연구재단(NRF)이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KOREA CITATION INDEX)을 통해 연구자들의 장벽을 허물기 위한 노력에 나섰다.

KCI는 창조경제 실현 및 공유 생태계 조성을 위해 원문공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지난 2012년부터 연구비 지원을 받은 인문사회과학 분야 논문을 중심으로 원문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이런 움직임에 학회와 연구자들 모두 반색을 표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누구나 진입장벽 없이 학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 액세스(Open access, OA) 운동’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학술계에 따르면 국내 학술지는 국제기준의 질적인 평가에서 아직까지 저평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활발한 연구활동을 기반으로 저변을 확대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한다. 그러나 학술논문이 지면의 형태가 아닌 웹DB로 제공되기 시작하면서 소수의 출판기업들이 학술논문 DB를 독식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구독비용의 상승으로 이어졌을 뿐만 아니라 논문 구독 중단 도서관들이 늘어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이에 따라 선행연구자들은 자신의 연구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차단됐고, 후행연구자들은 한 단계 성장한 연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이전 연구자료 접근경로가 막혀 버린 실정이다. 이런 상황은 국내 학술연구의 성장을 막고 있는 악순환의 흐름을 깨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한국연구재단 학술기반진흥팀 김소형 박사는 “한국연구재단은 정부 3.0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KCI에서 구축된 데이터를 전면 대개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더 많은 자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며 “앞으로도 민간기업들이 KCI 대용량 데이터를 활용하여 고부가가치 산업을 신규 발굴할 수 있도록 지식나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이 참여한 공공-민간 간 상호협력 결실의 대표적인 사례는 공공데이터 우수 활용 기업 ㈜무하유(대표 신동호)의 표절검사서비스 ‘카피킬러’이다. 이 재단은 KCI가 보유 중인 오픈 액세스 원문데이터들을 카피킬러에 연계함으로써 국내 학술 단체 및 연구자들의 표절 없는 올바른 연구윤리 문화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또 ‘온라인논문투고시스템(JAMS 2.0)’도 ㈜무하유의 학술단체전용 표절예방서비스 ‘카피킬러저널’을 연계함으로써 민간 서비스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카피킬러 김희수 이사는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공유 생태계 조성이라는 취지 하에 한국연구재단과 카피킬러의 협력이 이뤄질 수 있었다”며 “협력 결과, 새로운 민간 사업 창출과 더불어 국내 학술 단체, 연구자들의 올바른 연구윤리 문화 정착 기반을 다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공공기관의 데이터 개방은 민간기업 성장에 반드시 필요하고 두 기관 특성에 기반한 배려가 잘 갖춰져 있다면 공공의 공익성과 민간의 이윤추구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한국연구재단과 ㈜무하유의 협력사례를 바탕으로 상호협력의 시너지효과를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기태 기자 (pk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