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종영┃‘또 오해영’①] 안심 못해 더 짜릿했던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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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또 오해영' 최종회 방송 캡처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마지막 회 종료 10분 전 에릭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시청자들은 끝까지 마음을 졸였지만 ‘또 오해영’의 결말은 결국 해피엔딩이었다.

지난 28일 오후 케이블방송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 최종회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도경(에릭 분)과 오해영(서현진 분)이 위기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태진(이재윤 분)의 차에 치여 죽는 박도경의 기시감은 현실이 되지 않았지만 오해영은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 불안감이 남아있었다.

결국 오해영은 박도경과 같이 살겠다는 마음을 굳히고, 황덕이(김미경 분)와 오경수(이한위 분)에게 다짜고짜 박도경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했다.

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던 두 사람은 별다른 반대 없이 오해영을 박도경의 집으로 데려다 주려고 집을 나섰지만 오해영의 집을 찾아온 박도경과 마주쳤다.

박도경은 무릎을 꿇고 오해영과의 결혼을 허락해달라고 부탁했다. 황덕이는 결국 두 사람의 결혼을 승낙했고, 오해영은 박도경의 집으로 들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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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또 오해영' 최종회 방송 캡처

두 사람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도 모두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박수경(예지원 분)과 이진상(김지석 분)은 마지막까지 알콩달콩한 케미를 뽐내며, 주인공 커플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훈(허정민 분)은 윤안나(허영지 분)의 도움으로 자신이 쓴 시나리오 주인공으로 톱스타 오만석(오만석 분)을 섭외하는 데 성공했다.

한태진은 박도경을 용서했고, 또 한 명의 오해영(전혜빈 분)은 오해영에게 박도경과의 결혼을 축하해주며 두 사람 주위를 떠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잔잔하게 끝날 것 같았던 드라마는 후반부 갑자기 요동쳤다. 박도경은 전광판을 통해 가수 이병준(이병준 분)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되고 벚꽃이 흩날리는 걸 보고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밤이 낮으로, 운전자가 한태진에서 이찬수(박명훈 분)로 바뀌었을 뿐 항상 현실이 됐던 박도경의 기시감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박도경은 결국 달려오는 차에 치였고, 병원에 실려가 수술을 받았다. 수술실 앞에서 오해영은 눈물을 흘렸지만 그 무거운 상황에서 가족들은 결혼식 날짜와 혼수를 두고 옥신각신했다.

이는 해피엔딩을 암시했다. 사망했다던 이병준이 심폐소생술로 살아났다는 뉴스가 나온 후 박도경과 오해영은 야외 결혼식을 올리며 이 드라마는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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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또 오해영' 최종회 방송 캡처

이처럼 ‘또 오해영’ 마지막 회에서는 무난한 해피엔딩을 예상하고 안심했던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작가의 극적 장치가 돋보였다.

최종회 내내 인물들의 평온한 일상이 이어지면서 시청자들은 행복한 결말을 지켜보려고 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방송 종료 10분을 남겨놓고 박도경의 사고 장면을 그려 보는 이들에게 마지막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드라마는 결국 해피엔딩이었지만 시청자들은 끝까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자칫 지루하게 끝날 뻔 했던 ‘또 오해영’의 마지막을 뒤흔든 훌륭한 선택이었다.

‘또 오해영’은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전개, 배우들의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달콤한 대사 등이 어우러져 사랑을 받았다.

특히 2.1%로 시작한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은 최종회에서 10.6%까지 오르며 ‘또 오해영’은 tvN 월화드라마 역사상 최고 인기작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또 오해영’의 후속으로는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싸우자 귀신아’가 전파를 탄다. 배우 김소현이 여주인공 김현지 역할을 맡았으며, 그룹 2PM 멤버 옥택연이 남주인공 박봉팔을 연기한다.

이 밖에도 배우 권율, 김상호, 강기영, 이다윗 등이 출연하는 ‘싸우자 귀신아’는 7월11일 오후 11시 첫 방송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