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방송 View] '무한도전' 릴레이 웹툰 첫 회 연재, 논란 반 걱정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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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색다른 도전을 시도한 가운데 잡음이 일고 있다. 최근 ‘무한도전’ 멤버들은 웹툰 그리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명 웹툰 작가와 함께 만화를 그린 후 릴레이식으로 연재한다는 설정이었다.

최근 모바일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들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웹툰 또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국민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무한도전’ 멤버들이 직접 웹툰을 제작하고 인터넷에 연재가 된다는 설정은 좋은 호응을 얻었다.

또 기안84, 핑크스푼, 이말년 등 현재 웹툰계를 주름잡고 있는 유명 만화가들이 대거 등장해 시청자의 흥미를 끌었다. 멤버들이 처음부터 소재를 정하고 그림 구상을 하고 직접 컴퓨터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등 사소하지만 웹툰을 접한 이들에게도 생소한 광경이 충분히 흥미를 끌만했다.

처음 웹툰을 선보인 멤버는 하하와 기안84였다. 두 사람은 '2046'이란 제목의 웹툰을 연재했다. 그 결과 토요 웹툰 조회수 5위를 기록, 10만 건 이상의 좋아요 기록과 댓글들로 그 인기를 입증했다. 기존 연재중인 유명 웹툰 사이에서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었다. 웹툰의 질을 가르는 별점 또한 8점대를 유지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릴레이 웹툰에 대해 좋은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일각에서는 그림을 그려본 적 없는 멤버들이 잘 소화할 수 있느냐는 우려가 나왔다. 웹툰 첫 릴레이를 시작한 하하는 다소 무리한 설정과 가벼운 내용으로 일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웹툰 속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습을 기괴하게 그려놓았을 뿐 아니라 완벽히 자기중심적인 스토리, 이해할 수 없는 설정 등으로 보는 이들에게 불쾌감을 주었다는 의견이다.

하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30년 후 모습을 주 내용으로 다뤘다. MC 유재석은 아프리카TV의 별풍선을 연상하게 하는 달풍선을 구걸하는 노인 BJ가 돼있었다. 겉모습 또한 외소하고 등이 굽은 노인이었다. 정준하는 바다코끼리 혹은 영락없는 아줌마의 모습이었다.

광희는 성형 부작용으로 얼굴이 흘러내리는가 하면 이마에 물이 차서 얼굴 위로 붕대를 감싼 모습이었고, 박명수는 DJ 활동을 하며 큰돈을 벌지만 벼락을 맞아 귀가 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반면 하하는 단신에서 갑자기 키가 20cm 자라 모델 뺨치는 꽃 중년으로 변신해있었다. 언뜻 보기엔 별 이상이 없는 듯 보이지만 ‘무한도전’의 일부 팬들은 자극적인 내용에 불편함을 토로했다.

아이디 (elti****)의 누리꾼은 “허구니까 상관없다니 대상은 다 실존인물들인데. 침 흘리는 그림도 혐오스러웠고 욕하며 얼굴 갈구는 게 웃긴 건지 모르겠고, 이런 것으로 낄낄대며 웃어야 되는 이유를 모르겠고. 이건 진짜 도를 넘은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 (gogo****)는 “왜 이런 소재로 했어요? ‘무도’에서 진행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아요.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 궁금하네요.”라고 의아함을 내비쳤다.

(abwm****)는 “재미는 둘째 치고 솔직히 소재 좀 불쾌했다. 이거 잘못하면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 전부후려치기 당하는 건데. 웹툰이고 가상인데 뭐 어때서 하는 사람들, 광희 같은 경우는 실제로 저럴 수도 있는데 그걸로 개그소재삼아서 낄낄 대는 거 불쾌했음.”이라고 말했다.

아이디 (xodr****)는 “베댓(베스트 댓글)이 전부다 호의적이긴 한데 정성과 노력이 들어가도 당연히 아마추어인데 퀼리티가 떨어질 순 있죠. 근데 그걸 가지고 비판을 하는 게 아닙니다. 무한도전 릴레이툰을 떠나고 봐서 실제 있는 사람을 가지고 저렇게까지 자기를 내세우고 멤버들의 추락을 표현하는 만화. 재미고 진지고 뭐고 보기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지금 그런 것까지 ‘진지충’(진지한 사람)으로 만드시는 댓글 분들. 이건 만화내용이 불편할 수밖에 없어요. 괜히 사람이상하게 만들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불편함 또한 드러냈다.

이에 아이디 (adll****) 누리꾼은 “아니 웹툰이니까 상상의 나래를 펼친 거고, 이런 내용이 나온 거지 왜 이렇게 진지하냐 다들. 누가 보면 진짜 하하가 유재석이랑 박명수 저주 하는 줄 알겠다. 릴레이툰 특성상 개연성 없는 건 어쩔 수 없고 조회수를 위해 자극적인 내용을 만들었다고 이해할 수는 없는 거야? 하하나 기안84가 댓글보고 상처 입을까봐 걱정이다 나는 퀄리티가 떨어졌을지언정 유쾌하게 봤다 자기중심적인 캐릭터 살린 거 재미있었음 파이팅”이라고 작가의 개성을 존중하는 동시에 악성 댓글에 대한 우려의 말을 전했다.

아이디(0172****)는 “이제 도입이야 얘들아. 이번 무대를 준비하려고 얼마나 많은 스탭들과 작가들이 얼마나 많은 날들을 고민했겠어. 꼭 그렇게 조롱하듯 얘기해야할까 싶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 (ds58****)는 “진짜 한심하다. 멤버들이 어떻든 이것은 만화고, 현실이 될 가능성은 없고, 어디까지나 재미를 위한 것인데 그것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하하는 정식적인 웹툰 작가가 아니므로 다른 웹툰에 비해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건데, 퀄리티를 가지고 따지는 것은 정말로 바보 같아 보인다. 나는 퀄리티는 버려도 재미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기안84가 같이 있었다곤 하지만 어쨌든 릴레이툰이기도 하며 하하도 제대로 배운것은 아니고 그 밖의 이유로도 재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건 아는데 오히려 그렇다면 다음 만화는 더욱 잘 그릴 수 있도록 격려를 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재미 없네 만화 접어라 ’라니, 그런 되도 박도 안 되는 이유로 괜히 하하랑 기안84 기분 상하게 하지 말았음 한다. 비난이 아닌 비판을 보고 싶다. 하하님 댓글도 봤고 기안84님 작가의 말 바꾸셨던데 너무 큰 걱정하지마세요... 저는 정말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힘내요!”라는 의견을 보였다.

기안84는 네티즌들의 댓글을 확인한 후 "하하 형. 죄송해요. 꼴찌할지도 몰라요"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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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자극적인 설정과, 개연성 없는 스토리, 보기 불편함을 주는 내용, 웹툰의 퀄리티가 형편없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 내용으로 릴레이 웹툰을 비난하기엔 다소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무한도전’ 측은 웹툰을 연재를 위해 릴레이 웹툰 코너를 따로 개설했다. 기존 웹툰 작가가 그린 웹툰으로 대체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기존 타 웹툰 팬들에게는 전혀 해가 될 것이 없다.

무리한 설정 비난 또한 억지스럽다. 하하의 웹툰은 교훈, 긍정적인 부분은 찾아 볼 수 없다. 물론 ‘무한도전’이 평소 주는 이미지가 웃음, 바름, 정직함, 도전 등으로 긍정적인 면이 강하지만 꼭 그런 요소를 넣어야 할 필요는 없다. 또한 하하는 릴레이 웹툰의 첫 주자기 때문에 추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

만화는 충분히 상상력을 가지고 과장되게 그릴 수 있는 것이고 그리는 작가의 의도대 100%를 반영해 그릴 수 있다. 작품의 개연성이 없다는 얘기 또한 아직 1회 연재뿐이고 총 6회 정도의 연재를 앞둔 시점 다른 멤버들의 웹툰이 방송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실력에 대해서도 웹툰을 처음 그려보는 멤버들이다. 평소 그림을 그렸던 이도 없기 때문에 당연히 허술한 실력을 보일 수밖에 없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이 전에도 무모한 도전이라는 코드를 내세워 이루어질 수 없는 도전을 시도하는 아이템을 주로 선정했다.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지적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위 논란들에 대해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릴레이툰 특성상 시작하는 사람이나 이어 받는 사람이나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세 번째 웹툰은 오히려 하하가 던진 숙제 때문에 재밌게 이야기를 풀고 있는 중이다”라며 “하하는 릴레이툰 스타터 역할을 잘 했다”고 전하며 암묵적으로 멤버들이 작가로서 펼칠 수 있는 역량을 존중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첫 회부터 무리한 설정이라는 지적과 표현의 자유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무한도전’은 국민 예능으로 자리 잡은 만큼 시청자가 기대하는 바가 타 프로그램, 타 출연진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 릴레이 연재가 남아있는 만큼 모두 끝나고 나서 평해도 나쁘지 않다. 이런 여론을 우려해 ‘무한도전’ 멤버들이 제 뜻을 펴지 못하고 시청자의 입맛에 맞게 가다가 재미가 떨어질까 우려스럽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