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대장항문연구회, 치질에서 대장암까지•••한의계 진료영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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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한방대장항문연구회에서 제2차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서울역 KTX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비수술 한방 치질치료의 임상치료사례를 통해 복합 증상 치료로 진화하는 한방대장항문질환 치료모델을 제시하고, 단순한 치질진단을 넘어 대장암 판별까지 가능한 진단툴을 제시해 한의계의 전문 진료영역 확대를 모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기존의 외과적 치질 검진에 삶의 질을 평가하는 개념을 더한 검진툴인 G-score를 바탕으로 한 비수술 한방 치질치료의 임상치료사례가 발표되었다. 위장장애나 배변장애, 과민대장증후군(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을 동반하는 대장항문질환의 경우, 환부와 증상에 대한 치료뿐만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까지 고려한 전반적인 치료의 중요성을 되짚어볼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출혈증상이 있을 경우 치질과 대장암을 분별할 수 있는 검사법이 제시되어 눈길을 끌었다.선천면역세포인 NK세포의 활성도를 검사하는 ㈜에이티젠의 NK뷰키트(NK VUE KIT)는 면역력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검진툴로, 캐나다 HMR병원 연구결과 기존의 분변잠혈검사(대변검사)에 비해 85.7%의 대장암 민감도를 보여 사전 모니터링 용도로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검사법이다. 전반적인 면역력을 측정하는 검사이기 때문에 비단 대장암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유방암, 폐암 등의 기타 암과 만성질환을 조기검진 및 관리하는 방법으로 적용이 가능하다.

한방대장항문연구회 정요한 이사(파밀리아한방병원 대표원장)는 NK 세포 활성도 검사를 활용한 실제 임상사례를 소개하며, “면역력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NK뷰키트의 도입을 통해 기존의 한의원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는 객관적 진단도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이사는 “NK뷰키트를 활용하여 보약과 침술치료 등 한방치료 전반에 객관적인 근거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의학의 과학화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진수 기자 (lj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