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영화 View] 2016년 상반기 충무로 키워드 넷, #천만실종 #칸영화제 #아역배우 #여성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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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조정원 기자] 2016년도 어느새 절반이 지났다. 한동안 침체됐던 영화계 또한 한 명의 관객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올해 상반기 충무로를 설명할 키워드는 ‘#천만실종, #칸영화제, #아역배우, 여성영화’다.

#천만실종

지난 2월3일 개봉한 ‘검사외전’은 8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천만 관객 동원도 손쉬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모두의 기대와 달리 ‘검사외전’은 970만6695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6월25일 기준, 이하 동일)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4월 27일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이어 천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이 작품 역시 개봉 일주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파죽지세의 흥행 돌풍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장가 비성수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867만5964명의 관객을 모았을 뿐이다.

이처럼 ‘검사외전’과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부족한 뒷심으로, 모두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올해 상반기 영화들 중에서 천만의 가능성을 기대할 만한 작품은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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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5월 국내 영화계의 관심은 온통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 쏠려 있었다.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나홍진, 연상호 감독 등이 칸의 초청을 받아 전 세계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로 경쟁 부문에, 나홍진 감독은 '곡성'으로 비경쟁 부문,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으로 비경쟁 부문 내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섹션, 박영주 감독은 ‘1킬로그램’으로 시네마파운데이션 부문에, 윤재호 감독의 단편 영화 ‘히치하이커’는 감독주간 부문에 초청됐다. 한국 영화 역사 사상 칸영화제에 가장 많은 감독들이 초청된 한 해였다.

그 중에서도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로 현재까지 400만5800명의 관객수를 기록하며 자신의 청불 영화 기록을 매일 경신 중이다. 나홍진 감독은 684만4675명의 관객을 불러들이며 흥행 대박을 기록했다. 오는 7월20일 개봉 예정인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에 거는 국내 관객들의 기대도 매우 높은 상태다.

칸영화제에 초청 받았던 감독 모두가 국내에서도 높은 관심과 호응을 얻으며 흥행으로 그 분위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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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배우

2016년도 상반기는 ‘곡성’의 김환희, ‘우리들’의 최수인, ‘무서운 이야기3’의 이재인 등 아역들의 활약이 유독 돋보였다. 특히 김환희는 “뭣이 중헌디”라는 짧지만 강한 유행어를 남기며, ‘곡성’의 재 관람 열풍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귀신에 쓰인 마냥 생선을 게걸스럽게 먹거나, 아빠에게 욕지거리를 하며 달라 들었으며, 굿판에 온 몸을 뒤틀며 괴로워하는 등 김환희의 모습은 정말 귀신에 들린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무서운 이야기3’의 이재인은 다소 생소한 ‘로봇 귀신’ 역을 맡아 전무후무한 귀신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순수한 아이의 모습부터 섬뜩한 로봇 귀신의 모습까지 폭 넓은 감정폭을 소화하며 극의 긴장감을 이끌어냈다.

끝으로 최수인은 데뷔작 ‘우리들’을 통해 학교에서 외톨이라는 것을 말하지도 못하는 소심한 모습부터 동생이 다른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하자 응징하는 든든한 누나의 모습까지 다양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세계 각종 영화제에서도 ‘우리들’과 최수인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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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영화

한동안 남성들의 영화만 가득하다는 충무로의 현실을 정면으로 대항하듯, 2016년 상반기에는 여성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돋보였다.

김민희-김태리 주인공의 ‘아가씨’, 손예진의 ‘비밀은 없다’, 최수인-설혜인의 ‘우리들’을 비롯해 6월29일 개봉을 앞둔 전혜빈의 ‘우리 연애의 이력’과 김혜수의 ‘굿바이 싱글’ 등이 있다.

이처럼 여성영화인들의 활발한 활동은 충무로에서 여성에 관한 입지를 더욱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다가오는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물과 공포, 재난 등을 다룬 영화들이 극장가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앞서 언급한 ‘부산행’을 시작으로 ‘인천상륙작전’, ‘덕혜옹주’, ‘터널’ 등이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조정원 기자 chojw00@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