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마요미’는 배우 마동석과 ‘귀요미’를 합친 말이다. 영화 ‘굿바이 싱글’에서 마동석은 대놓고 ‘마요미’ 매력을 뽐낸다.
‘굿바이 싱글’은 대한민국 대표 독거스타 고주연(김혜수 분)이 ‘영원한 내 편’을 만들기 위해 대책 없이 임신 스캔들을 펼치는 코미디 영화다.
대부분 배우들이 작품을 선택할 때와 마찬가지로, 마동석도 시나리오ㆍ감독ㆍ상대배우가 중요했다. 독립영화 ‘족구왕’으로 유명한 김태곤 감독의 첫 상업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은 오랜 인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김혜수와 함께 주인공을 맡는다는 소식에 흔쾌히 촬영에 임했다.
“누가 찍느냐에 따라 작품 선택의 기준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형사인 주인공이 범인을 잡는다는 설정은 뻔하다. 그런데 그게 ‘베테랑’이면 말이 다르다. 시나리오와 감독이 결합해서 시너지를 준다면 선택하게 된다. 김태곤 감독은 원래 좋아했다. 예전에 윤종빈 감독의 소개로 만났고, '1999, 면회’를 찍었을 때 내게 우정 출연을 부탁했는데 스케줄이 안 맞아서 못 했다. 나중에 상업영화를 하게 되면 남자주인공 역할을 준다고 했었지만 당시엔 지나가는 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진짜 주더라.(웃음) 게다가 유머러스한 영화인데 진심이 담겨있고, 오그라들지 않는 캐주얼함이 있는 영화라고 해서 마음에 들었다. 이미 김혜수 선배가 캐스팅된 상태였기 때문에 든든하기도 했다. 김혜수 선배는 현장을 아우르려고 하지 않고 자신을 낮춘다. 그래서 현장 분위기가 정말 편하고 좋았다.”
마동석이 맡은 평구 캐릭터는 고주연의 전담 스타일리스트다. 이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60벌의 의상을 준비했고 그중 24벌을 입었다. 그는 커다란 덩치에 세심하게 여배우를 챙기는 모습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웃음을 자극한다. 특히 PPL이라고 착각할 만큼 특정 브랜드의 화장품을 언급하지만, 이는 PPL도 아니고 유머도 아닌 ‘디테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여자들이 쓰는 화장품 중에 프라이머라고 있는데, 더 비싼 것도 있지만 잘 나가는 브랜드가 있다고 하더라. 대본에는 없는 부분이었지만, 분장하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라 하나하나 자세하게 전했다. 스타일리스트가 여배우를 봐줄 때 옷매무새를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허리 남는 부분은 무엇으로 교정해줘야 하는지 등 작품에 안 나오더라도 알고는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요새는 ‘진짜’를 안 하면 다 들통 난다. 작은 부분이라도 아는 사람들이 보면 다르지 않나.”
“내가 입을 옷도 고민했다. 남자 스타일리스트들은 옷을 어떻게 입는지 봤고, 옷을 준비한 다음에 이렇게 입어도 되는 거냐고 물었다. 내가 미국에서 살 때는 맞춤복과 트레이닝복만 입었었다. 운동을 오래 해서 운동복을 입었고, 맞는 옷이 없으니까 양복도 맞춰 입었다. 지금보다도 몸이 2배 이상은 컸으니까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옷을 많이 입어본 편이 아니라 평소에는 입혀주는 대로 입는다.”
‘굿바이 싱글’에는 톱배우와 스타일리스트의 이야기가 담겼지만, 화려한 연예계를 포장하지 않고 날것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특히 웃음과 감동이 있는 가족 코미디 영화이기 때문에 즐거웠던 현장 분위기를 타고 관객들에게도 훈훈함을 선물해줄 것이다.
“우리 영화의 최대 강점은 공감대와 재미다. 연예계 이야기라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주변 이야기 같은 감정들이 전해진다. 작품에서 공감대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감독이 잘 한 것 같다.(웃음) 현장 분위기가 좋았던 것이 영화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내가 그동안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를 많이 했는데(웃음) 이번엔 가족들 모두 볼 수 있는 영화라 좋은 것 같다. 많이 웃고, 많이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