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산 헬기 `수리온` 두뇌 격인 `항전시스템(Avionics Suite)`을 최첨단 장비로 교체한다.
KAI(대표 하성용)는 이달 24일까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되는 `제3회 해양·안전박람회`에 참가해 수리온에 새롭게 장착되는 최첨단 항전시스템을 일반에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최첨단 항전시스템을 장착한 수리온은 조종석 대부분을 차지했던 복잡한 제어기기들이 터치스크린으로 통합돼 조종사의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기존 10인치에서 12인치 크기로 확대된 화면은 분할 기능까지 더해져 정보 유연성 및 조종 제어가 한결 용이해지며 내부 인테리어와 승객실 도어 등도 사용자 중심으로 쾌적하게 변경된다.
기존에 하나만 탑재됐던 GPS, 레이더 고도계 등 항법장치와 통신장비가 듀얼시스템으로 적용돼 조종 안전성을 향상시켰다. 개선된 스마트 시스템은 2019년부터 납품되는 관용헬기 및 수출형헬기 등 민간헬기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항전시스템 개선을 통해 시장 경쟁력이 향상된 만큼 수리온의 국내 관급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국내 정부기관들이 운용 중인 헬기는 100여대로 수리온 개발 전까지 외산 헬기에 의존해왔다. 2030년까지 80여대 규모 수리온급 헬기수요가 전망돼 2조원 이상의 외화절감이 예상된다.
수리온은 경찰청에 4대 계약돼 현재 3대가 운영 중이다. 경찰청 헬기는 전기광학열상장비(EO/IR), 항공영상무선전송장치, 탐조등, 확성기 등 경찰 임무장비가 탑재됐다. 지난해에는 산림청과 제주 소방안전본부에서도 수리온 공급 계약이 체결돼 제작 중이다. 산림·소방헬기는 소화수를 담는 배면물탱크를 장착하고 응급의료키트(EMS KIT), 공중충돌경보장치 등을 추가해 납품예정이다.
KAI는 수리온의 우수한 성능을 기반으로 상륙기동헬기, 의무후송전용헬기, 경찰·산림·소방헬기 등 파생형 헬기개발을 통해 다양한 기술력을 확보해왔다. 올해 말 개발완료 예정인 의무후송전용헬기는 외부장착형 환자 인양장치인 `호이스트`를 장착해 산악지형과 도서지역에서도 신속한 응급환자 후송과 응급치료가 가능하도록 한다. 향후 개발하는 해상작전헬기는 원활한 함상 운용이 가능하도록 주날개 및 항공기 꼬리 부문 접힘 기능이 추가 될 예정이다.
한편 KAI는 수리온과 파생형 헬기의 운용으로 입증된 안정성을 바탕으로 향후 15년간 190여대의 국내외 판매를 목표하고 있으며 현재 중동, 남미, 동남아시아 등 기 수출지역을 대상으로 수출을 추진 중이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