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영화 View] 언론 이면 다룬 영화, ‘알 권리’에 대한 끊임없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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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조정원 기자] ‘더 테러 라이브’, ‘제보자’, ‘특종: 량첸살인기’, ‘스포트라이트’ 등은 언론의 이면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다룬 작품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불특정 다수의 국민들에게 정보와 사상을 전달하는 매스미디어가 본래의 취지를 잃어버렸을 때 어떠한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지 보여줌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더 테러 라이브’는 한강 마포대교 폭탄테러라는 최악의 재난 사태를 뉴스 앵커 윤영화(하정우 분)가 독점 생중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앵커에서 하루 아침에 라디오 진행자로 밀려난 영화는 테러범의 협박 전화를 받는다. 그는 마감뉴스 복귀를 조건으로 보도국장과 은밀한 거래를 시도,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간다.

다수가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한 앵커의 모습을 통해 은밀한 거래가 오가는 방송가의 어두운 면을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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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더 테러 라이브' 스틸컷

이어 ‘제보자’는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조작 논란의 스토리를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한번 물면 놓치지 않는 끈질긴 근성의 시사 프로그램 PD 윤민철(박해일 분)이 한 통의 제보 전화를 받은 이후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과 갖은 유혹들은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진실을 밝히려는 방송국 PD와 그 진실을 알리려는 제보자, 어떻게든 진실을 숨겨야 하는 줄기세포 연구 박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날 선 대립각은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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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제보자' 스틸컷

‘특종: 량첸살인기’는 연쇄살인사건에 관한 일생일대의 특종이 사상초유의 실수임을 알게 된 기자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겪으며, 자신의 오보대로 실제 사건이 발생하며 일이 점점 커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믿었던 특종이 오보라는 걸 알게 된 허무혁(조정석 분)은 사건을 덮기 위해 계속해서 거짓말을 한다. ‘특종: 량첸살인기’는 순간의 망설임과 더불어 부와 명예에 넘어간 한 인간이 어떤 고민의 시간과 시련을 겪게 되는지 적나라하면서도 코믹하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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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특종: 량첸살인기' 스틸컷

‘스포트라이트’는 미국 3대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 스포트라이트 팀 기자들이 지난 2002년 가톨릭 교회에서 수 십 년에 걸쳐 벌어진 아동 성추행 스캔들을 폭로한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밝혀지는 피해자들의 증언들에도 점점 미스터리해지는 진실들과 보이지 않는 세력과의 갈등, 언론인으로서 고뇌와 대립 등을 보여주며 소신을 갖고 행동하는 스포트라이트 팀을 통해 가슴 시원함과 지금도 세상 곳곳에는 이러한 사람들이 자신의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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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스포트라이트' 스틸컷

오는 7월13일에는 시청자들이 몰랐던 방송가의 이면을 생생하게 파헤치는 작품인 ‘트릭’이 개봉 예정이다. 국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벌이는 조작극은 목적을 위해 어떤 일이든 불사하는 성과주의와 이기주의를, 국민의 알 권리를 기만하는 언론에 대한 일침이 담긴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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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트릭' 포스터

언론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시사하는 바는 ‘국민의 알 권리’다. 국가의 간섭을 받지 않고 국민과 언론이 정보를 수집하는 동시에, 국가기관이 보유한 정보의 공개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정보를 전달하는 중요한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있는 언론과 방송이 이러한 본질을 흐리지 않게 하기 위해 사회는 이들에게 끊임없이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조정원 기자 chojw00@enter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