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와 정부3.0 주요 키워드로서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은 계속 커지고 있지만 중앙정부에 비해 지방자치단체에서 빅데이터를 분석해 정책을 수립하는 것은 아직 미흡한 상태다. 기초지자체는 광역지자체에 비해 더더욱 빅데이터 사업 추진이 어렵다. 빅데이터로부터 실질 가치와 통찰력을 발견해 정책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맞춤형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적극 활용 노력이 필요하다.
지자체마다 빅데이터에 접근하는 방식은 창조경제혁신센터 연계, 조례 제정, 분석 플랫폼 구축, 지역 대학과 공동 사업 진행 등 다양하다. 이러한 관심이 스마트 행정 구현, 사회 비용 감소, 창조기업 발굴과 같은 성공한 결과로 귀결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자체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과학적인 스마트 행정도시를 구축하기 위한 성공 요인이 있다.
첫째 지자체장의 의지다. 행정을 과학 및 객관 분석에 근거해 펼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가 중요하다. 이는 빅데이터 관련 예산과도 직결된다. 보유한 데이터를 이용해 소통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둘째 전담 조직 운영이다. 대부분 지자체는 관련 인력 부족을 호소한다. 공공데이터의 공개 여부 결정, 개방할 데이터의 범위 설정 및 데이터세트 구성, 데이터 표준화, 시범사업 발굴 및 관리 등을 체계를 갖춰 진행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의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전담 조직이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협업체계 중심 역할을 하면서 실효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간다.
셋째 기본계획 수립이다. 스마트 행정의 비전, 방향, 전략을 정하고 연차별 로드맵을 작성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장기 관점에서 예산 수립, 실행계획 구체화, 사업 우선순위 결정, 관리체계 구성이 가능하고 국내외 다양한 활용 사례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사업 추진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면 대부분 일회성 사업으로 끝나기 쉽다.
넷째 전문가 자문기구 구성이다. 정부 공모사업 대응, 개인정보 보호, 민간데이터 연계 활용, 분석 시스템 구축, 제도 개선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자문이 중요하다. 정보기술 전문가만이 아니라 교통, 관광, 복지, 환경 등 다양한 지역 이슈에 대해 빅데이터 기반 정책 측면에서 의견을 제시할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
다섯째 교육 활성화다. 지방공무원교육원에 교육 과정을 개설, 빅데이터 인식을 제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빅데이터를 다루려면 데이터를 수집하고 전 처리하며, 저장하고 분석해 시각화하는 일련의 과정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이제 지자체에도 부서별로 빅데이터 활용을 고민하는 인력이 반드시 한 명은 있어야 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와 간담회를 주기로 정기 개최해야 한다.
여섯째 각 부서 실무자의 적극 참여다. 지자체 빅데이터 분석 사업은 대개 정보화 관련 부서에서 진행한다. 하지만 정보화 부서 담당자가 모든 업무 내용을 알 수는 없다. 사업 초기의 문제 정의 단계에서부터 업무 담당자의 의견이 활발하게 개진돼야 하고, 자문회의나 보고회에 빠짐없이 참석해 조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와 같이 빅데이터를 담당하는 조직을 만들어서 빅데이터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각종 빅데이터 사업에 대해 자문할 전문가 협의회를 구성, 2~3회 시범 사업을 진행하면서 빅데이터 분석 노하우를 얻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분석을 상시화하기 위한 플랫폼을 지자체가 자체 구축하는 단계로 진화하게 된다.
성급하게 진행한다고 될 일은 아니다. 빅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지역민이 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음을 읽는 것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한경록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 krhan@gj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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