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디자인은 거의 대부분 시각적인 부분, 다시 말해 보이는 부분만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디자이너를 ‘문제 해결사(Problem Solver)’라고 부릅니다. 어떤 비지니스이건 유저나 소비자 입장에서 본 후에 문제를 해결한다는 의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최고의 디자인학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송세동 씨(27)는 20대 후반의 청년임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에 대한 열정이나 자신감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인 2013년 얼반테이너 그래픽 디자인 인턴을 지냈고 2014년에는 USA투데이의 모회사인 가넷(Gannett)에서 디자인 인큐베이터 프로그램 인턴을 하기도 했다. 비즈니스, 컴퓨터, 마케팅 전공 학생들과 4명이 조를 이뤄 “비즈니스가 가능한 아이디어라면 어떤 것이든 좋다”는 바탕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출했다. 2주간 숙식과 1만달러의 보너스를 받을 만큼 조건도 좋았다.
그때 제출한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는 조만간 스마트폰 앱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디어를 발설하지 않는다는 서약에 따라 상세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미국의 인맥관리와 관련된 것이라고만 귀띔했다. 미국의 인맥관리는 우리나라나 중국의 ‘아는 사람’이라는 개념과 달리 비즈니스나 취업 등에 공식적으로 활용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기업인 에피세리의 헤드 디자이너를 거쳐 Prophet Brand Strategy 디자이너로 발을 내디딘 그는 세계적인 디자인 업체에서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제대로 펼쳐보는 게 꿈이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인가를 다양한 아이디어로 구현해낼 계획입니다. 디자인의 개념을 확장시키는데 제 열정을 바칠 계획이에요.”
이서현 기자 (lsh@etnews.com)